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7월 25일(현지시간) 남미 페루에서 단체최고상인 ‘국회 훈장(Comendador)’을 수훈했다. 사진제공 하나님의 교회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7월 25일(현지시간) 남미 페루에서 단체최고상인 ‘국회 훈장(Comendador)’을 수훈하며 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남긴 소감이다. 국회훈장은 페루 국가 발전과 성장에 크게 공헌한 개인이나 기관, 단체에 수여되는 명예로운 상이다. 하나님의 교회가 25년간 페루 전역에서 환경보호와 이웃사랑 실천에 힘써온 공로로, 종교단체로는 최초로 이 훈장을 받았다. 설립 60주년을 맞이한 하나님의 교회가 걸어온 사랑과 희망의 발걸음을 되짚어 본다.
숲 돌보고 ‘플라스틱발자국’ 지우고
‘푸른 하늘의 날(9월 7일)’과 ‘오존층 보호의 날(9월 16일)’을 기념해 9월에는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희망의 숲’ 캠페인을 일제히 전개했다. 9월 23일, 경기 부천시 원미산 내 진달래동산에서 240여 명의 봉사자가 외래종 식물 제거와 정화활동을 벌였다. 울산 동구 염포산 자락의 울산대교 전망대 인근에서는 300여 명이 산림 정화활동을 벌여 청정 대기 조성과 오존층 보호에 기여했다. 서울에서는 북한산·도봉산·와우산·안산·고덕산·관악산 등지를 정화했고 캄보디아, 일본, 몽골, 호주 등지에서도 같은 활동을 했다.
필리핀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이 6월 30일 바기오시에서 묘목 150그루를 심었다. 사진제공 하나님의 교회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과 가족, 지인 등 460여 명이 7월 28일 인천 선녀바위 해수욕장에서 ‘플라스틱발자국 지우기’ 캠페인을 펼쳐 장마철 폭우로 떠내려 온 쓰레기를 수거했다. 사진제공 하나님의 교회
7월 말 국내에서는 폭우로 떠내려 온 쓰레기로 오염된 해변과 하천에서 집중적으로 정화활동을 펼쳤다. 지난 6월 캠페인을 벌였던 경남 통영시 수월리 해변이 폭우로 오염되자 한 달여 만에 신자들이 다시 나섰다. 그 결과 250㎏의 쓰레기와 800ℓ의 플라스틱을 수거했다. 하나님의 교회와 도산면사무소가 환경보호 업무협약을 맺어 해변 1.3㎞ 구간에 ‘어머니의 해변(Mother’s Beach)’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매달 정화활동을 진행하며 함께 돌보고 있다. 8월 중순까지 20개국 7만3000여 명이 펼친 탄소저감활동으로 약 271.7t의 이산화탄소 감소 효과를 얻었다. 승용차 125대의 연간 탄소배출량과 맞먹는다.
“이웃들이 품길 바라는 ‘희망’과 힘든 일을 극복하는 ‘용기’, 따뜻한 ‘어머니 마음’도 함께 담았습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이번 추석을 앞두고 소외이웃에 전하기 위해 준비한 식료품 세트 포장 현장에서 만난 권근화(32) 씨의 말이다. 매년 명절을 맞아 하나님의 교회가 실시해온 이웃사랑 나눔활동만도 벌써 12년째다.
교회 신자들은 매년 ‘어머니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의 곁에 함께했다. 올 추석에도 20가지 먹거리를 담은 식료품 선물세트를 전국 230여 관공서를 통해 소외이웃에 전달했다. 설을 앞두고 전국 취약계층에 선물세트를 전달한 것을 포함하면 올해에만 총 1만 세대에 5억 원의 물품을 전했다.
‘국제 청소년의 날(8월 12일)’이 있는 8월에는 교육취약 아동·청소년을 지원 및 교육환경 개선 활동에 나섰다. 같은 달 29일에는 네팔 다막시의 한 초등학교에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책가방 100개를 기증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시에서는 16일 하나님의 교회 학생봉사단 아세즈스타(ASEZ STAR)가 초등학교 교정을 깨끗하게 만들었다.
‘세계 헌혈자의 날(6월 14일)’ 기념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헌혈릴레이’(이하 헌혈릴레이)도 미국, 아르헨티나, 필리핀, 몽골 등 각국에서 이어졌다. 헌혈릴레이는 2005년 한국에서 시작해 20년간 64개국에서 1500회 가까이 개최됐다. 약 28만 명이 참여해 약 12만 명이 혈액을 기증했다. 통상 1명의 헌혈이 3명의 환자를 살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감안하면 약 36만 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셈이다.
‘어머니 마음’으로 달려온 발자취
하나님의 교회가 기후변화 대응, 빈곤·기아 해소, 교육지원, 건강·보건 증진, 지속가능 안전사회 조성, 평화·포용·연대 6대 분야에서 올해 다각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전 세계 희망챌린지’는 지구촌의 희망찬 내일을 위한 60년 사회공헌활동의 집약판과도 같다.
이들은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가르침을 따라 긴급구호, 환경보호, 이웃사랑, 문화소통 등 다방면에서 연인원 344만여 명이 참여해 2만9000회 가까이 지속적인 활동을 펼쳤다. 평균 120명 이상이 동참하는 사회공헌활동을 60년간 매일 한 건 이상 활동을 진행한 것과 같다. 집계되지 않은 2000년 이전과 소규모 활동까지 포함하면 실제 활동 건수는 더 많다.
봉사에 함께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과 지역사회 이웃들이 말하는 이들의 진정성은 그 주체인 봉사자들의 마음가짐에서 기인한다.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은 봉사활동 이유에 대해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라고 입을 모은다. 교회 측은 “성경에 근거한 바른 신앙에서 나오는 성도들의 진심 어린 활동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는 설립 초창기 집집마다 끼니를 걱정하던 시절부터 주변 어려운 이웃들과 작은 것이라도 나눠왔다. 봉사의 손길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 구조대원들을 위해 무료급식봉사에 나선 것을 기점으로 더욱 체계화됐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민간 구조대원으로 참여했던 홍성곤(60) 씨는 “3박 4일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구조 활동을 하던 때 먹었던 육개장이 너무 맛있었고 힘이 돼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현재는 “한결같고 꾸준한 하나님의 교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자긍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하나님의 교회는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2014년 세월호 침몰, 2017년 포항 지진, 2019·2022년 강원도 산불 등 국내 재해 및 사고 때마다 무료급식봉사 등 구호활동을 계속 이어왔다. 이외에도 2022년 통가 해저화산 폭발, 코로나19 팬데믹 등 국가적·지구적 위기 상황에서 성금·물품 기탁, 복구활동 등으로 절망에 빠진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왔다.
2015년 네팔 대지진 때는 100일간 연인원 1만5000여 명이 재해복구에 나섰다. 막혔던 마을길을 열고, 무너진 가옥을 정리했다. 교통이 두절된 히말라야 산맥 오지마을에 헬기로 14회에 걸쳐 식량을 지원하기도 했다.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는 연인원 약 9만 명이 174개국 선수단을 총체적으로 지원하며 지구촌 우정과 화합을 응원했다.
60년을 이어온 한결같은 마음과 따뜻한 진심에 각국 정부가 응답했다. 대한민국 3대 정부(2003년 김대중 정부, 2004년 노무현 정부, 2015년 박근혜 정부) 대통령상과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을 받았다.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은 2011년 버락 오바마 정부를 시작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기를 합쳐 금상만 총 71회 수상했다. 미국 3대 정부에서 전부 자원봉사상을 받은 것이다. 이외에도 영국 여왕 자원봉사상, 브라질 입법공로훈장 등 각국 정부와 기관이 4800회가량 상을 수여하며 지지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가 쉼 없이 달려온 희망의 발걸음은 앞으로 더 빨라질 예정이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