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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폴란드산 자폭 드론 구매 계약… 北 위협에 맞불

입력 | 2024-10-03 01:40:00

내달 200대 들여와 12월 실전 배치
우크라전서 정밀 타격 능력 검증




군 당국이 폴란드로부터 자폭 드론(무인기)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드론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사용하면서 실전 정밀타격 능력이 검증됐다. 군이 이 드론을 전격 도입한 건 앞서 8월 북한이 자폭 드론을 공개하며 위협을 증대시킨 데 따른 맞불 조치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2일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현장에서 방위사업청과 폴란드 업체 WB일렉트로닉스가 자폭 드론 ‘워메이트’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계약 물량 등은 밝히지 않았지만 200대가량에 계약 금액은 15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메이트’는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으로 지원돼 대량생산되고 있어 주문 즉시 납품이 가능하다. 이에 우리 군은 당장 다음 달부터 워메이트를 들여올 예정이다. 이어 12월에는 이를 드론작전사령부에 실전 배치해 유사시에 대비할 방침이다.

워메이트는 가로 1.6m, 세로 1.1m 크기로 고폭탄을 비롯해 다양한 탄두를 결합할 수 있는 자폭 드론이다. 압축공기를 이용해 항공기를 발사하는 ‘공압식 발사대’에서 발사되며 표적 주위를 배회하다 영상 정보 등을 이용해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4월에는 러시아의 지대공 미사일 이동식 레이더 기지를 타격하는 등 전장에서 막강한 위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드론 구매 배경에 대해 “북한이 올해 8월 자폭 드론 개발을 공개했다”며 북한 도발에 대한 상응 조치임을 강조했다. 저가의 소형 자폭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차 등 고가의 대형 무기를 타격하는 등 전쟁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활약 중인 점도 구매 배경이 됐다. 또 폴란드가 최근 2년간 K-9 자주포 등 약 28조 원에 달하는 한국산 무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K방산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한 점도 고려됐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