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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송이축제 앞두고 ‘군수님’ 비위 의혹…지역 ‘뒤숭숭’

입력 | 2024-10-03 10:02:00

양양군 곳곳 비판 현수막·군청 게시판 혼잡
김 군수 ‘침묵’ 속 지역정가는 사퇴 ‘압박’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여성위원회가 2일 강원 양양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민원인을 상대로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진하 양양군수에 대해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24.10.2/뉴스1

 김진하 강원 양양군수가 여성 민원인을 상대로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양양 지역사회는 대표 축제 개막을 앞두고 뒤숭숭한 분위기다.

양양지역 대표 축제인 ‘2024 양양송이연어축제’를 하루 앞둔 2일 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축제에 대한 민원이 아닌 누군가를 향한 비판성 게시물로 얼룩져 있었다.

최근 민원인을 상대로 한 성비위와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 군수를 비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대부분 조롱 섞인 비판이거나, 현 군정과 대립각을 세우는 특정 단체에서 올린 것으로 보이는 글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한 작성자는 “군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며 군수의 해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작성자는 “(김 군수가)논두렁, 밭두렁을 헤집고 다니며 양양의 앞날을 이야기하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너무 허탈하다”며 “군민의 마음을 이렇게 허탈하게 만들어도 되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실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김 군수는 ‘일신 상의 이유’를 들어 소속정당인 국민의힘을 탈당한 것 외에 입장 표명 등 그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내 곳곳엔 김 군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2일 오후 현재 해당 현수막은 불법성을 이유로 철거된 상태다.

이 현수막을 내건 김동일 미래양양시민연대 대표는 “굳이 따진다면 불법 현수막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예전 오색케이블카 인허가를 앞두곤 똑같은 ‘불법 현수막’이 한달 내내 걸린 적이 있었다. ‘선택적 불법’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김진하 강원 양양군수의 비위 의혹 파문 이후 시가지에 내걸린 현수막. 이 현수막은 2일 오후 현재 불법성을 근거로 철거된 상태다.(미래양양시민연대 제공) 2024.10.2/뉴스1



지역 정가도 김 군수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여성위원회는 지난 2일 오전 양양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범죄와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김진하 군수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도당 여성위는 “군정을 이끌어야 할 군수가 민원을 해결해주겠다는 빌미로 여성민원을 상대로 성범죄를 자행하고, 피해자로부터 금품까지 수수했다는 것은 지위와 권력을 이용한 성착취 행위이며,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도당은 이날부터 군청 앞에서 김 군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피켓시위를 시작하고, 시내 곳곳에 김 군수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게첨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속초·인제·고성·양양지역위원회 명의의 김진하 양양군수 사퇴 촉구 현수막이 2일 오후 양양지역 도로변에 내걸려 있다.(더불어민주당 속초·인제·고성·양양지역위 제공) 2024.10.2/뉴스1



한편 강원경찰청 등에 따르면 양양지역 민원인 A 씨는 지난해 12월 지역 한 카페와 김 군수의 차 안에서 그가 바지를 내리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A 씨는 김 군수가 민원 해결을 빌미로 현금 수백만 원과 안마의자 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해당 비위 의혹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A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경찰은 청탁금지법 등 관련법 위반 소지에 대한 추가 조사 후 김 군수의 입건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양양=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