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3일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김대남과 친분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 전 행정관은 여당 전당대회 앞두고 친야 성향 유튜브 채널과의 통화에서 한동훈 당시 후보 공격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 배후로 용산을 겨냥하자 이같이 전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한 인터넷매체에서 방영한 김대남 전 행정관의 녹취 내용 대부분은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난 일색이고, 다만 지난 전당대회 당시 당 대표 관련 내용이 일부 있었을 뿐”이라며 “이 녹취록을 근거로 대통령실과 당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김 전 행정관은 7·23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유튜브 방송과의 통화에서 한 대표를 공격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고, 해당 채널은 지난달 30일 이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그는 “너희가 잘 기획해서 한동훈을 치면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 되려고 비대위 때부터 수작했다고 (보도)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관련 의혹에 대해 전날 “보수정당 당원이 소속 정당 정치인을 허위사실로 음해하기 위해 좌파 유튜버와 협업하고 공격을 사주하는 것은 명백하고 심각한 해당행위이자 범죄”라며 진상 규명에 착수했다. 이후 김 전 행정관은 “논란을 일으킨 것에 죄송한 마음”이라며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탈당하더라도 계속 조사할 것임을 밝혔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