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6일 한국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가지며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2024.09.06.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일본 총리가 라오스 아세안 관련 참석을 확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일본 총리가 라오스에 온다는 전제로 한일 정상회담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3일 이시바 총리가 다음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회담이 성사되면 양국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상견례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관계자는 회담 의제와 관련해 “한일 (정상) 간에 처음 얼굴 마주하고 셔틀외교의 취지를 이어간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며 “한일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2일) 이시바 총리와 첫 전화 통화를 하면서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일 양국과 한미일 3국이 단합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1986년 이후 원전 건설을 중단했다 재개하는 필리핀과 협력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박춘섭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필리핀은 세계 최고의 원전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하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구체적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