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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러 공포 떨게한 폴란드産 자폭드론”

입력 | 2024-10-04 03:00:00

KADEX서 공격형 모빌리티 전시
파괴-정찰 등 전장의 새 판도 열어
“AI기능 더해 세계적 연구개발 활발”



폴란드 민영 방산기업 WB에서 생산한 자폭 드론 ‘워메이트 3’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제로 사용됐다. 계룡=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일 충남 계룡대에서 개막한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현장. 관람객 수십 명이 폴란드의 민영 방산기업 WB가 생산한 자폭 드론(무인기) ‘워메이트 3’ 앞에 서 있었다. 가로 1.6m, 세로 1.1m 크기의 워메이트 3은 마치 장난감 같아 보였다. 하지만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제 사용된 무기다. WB 관계자는 “이 자폭 드론은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몰라 적들에게 큰 두려움을 줬던 무기”라고 설명했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워메이트 3 약 240대 구매계약을 맺었다.

KADEX에서는 워메이트 3와 같은 공격형 모빌리티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자폭 드론’, ‘타격형 무인기’ 등으로 불리는 공격형 모빌리티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기존의 재래식 무기나 항공기를 이용한 공격뿐 아니라 드론과 무인기 등도 전쟁에서 사용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이다. 빠르고 신속하게 적진에 침투할 수 있고, 파괴와 살상, 정찰 등의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장의 새로운 판도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일 충남 계룡대에서 개막한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에 전시된 대한항공의 타격형 무인기 ‘KUS-LM’ 모습. 자폭은 물론이고 정찰 임무도 가능하다. 계룡=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에서는 대한항공이 타격형 소형 무인기(KUS-LM)를 공개했다. 지정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 폭발하는 공격을 한다. KUS-LM은 자폭뿐 아니라 정찰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 조만간 우리 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적군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를 교란해 무인기 이동을 방해할 경우를 대비해 지상에서도 무인기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대한항공은 목표물을 무인기에 인식시켜서 목표물이 움직여도 따라가 공격하는 모델도 개발 중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폭 드론인 ‘스위치블레이드’도 전시됐다. 스위치블레이드는 2012년부터 미 육군과 해군 등에 배치된 무기로 오로지 미군만 사용을 하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사용됐다. 대인 공격용 스위치블레이드 300과 대전차 공격용 스위치블레이드 600 등을 공개했다. 스위치블레이드는 발사대 없이도 사람이 드론을 던지면 목표물까지 날아간다. 원격 제어는 물론이고 명령이 없이도 스스로 표적을 발견하면 공격할 수 있다. 소규모 병력이나 적의 핵심 인물을 순식간에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킬러 드론’의 상징처럼 평가받는다.

이대일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사업기획부장은 “AI 기능이 더해지면서 자폭 드론 성능이 날로 좋아지고 있다”며 “현대전에서 주목받는 무기인 만큼 세계적으로 연구개발이 매우 활발하다”고 말했다.

계룡=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