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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테러에도 품속 아이 지키고 숨진 텔아비브 엄마

입력 | 2024-10-04 03:00:00

전철역서 피격, 9개월 아기 무사
“위대한 어머니” “영웅” 잇단 애도



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전철역에서 발생한 테러 때 온몸으로 9개월 된 아들 아리를 보호해 살리고 숨진 인바르 세게브비그데르 씨의 생전 모습. 사진 출처 ‘X’


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발생한 총격 및 흉기 테러 당시 총에 맞은 한 여성이 9개월 된 아들을 온몸으로 보호하고 자신은 목숨을 잃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시사지 뉴스위크는 2일(현지 시간) “전날 사건의 희생자인 인바르 세게브비그데르(33)가 돌도 지나지 않은 아이를 대신해 목숨을 버렸다”고 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세게브비그데르는 1일 오후 7시경 사건이 터진 텔아비브 남부 야파의 한 전철역에서 전철에서 내리다가 총에 맞았다. 하지만 아기띠를 이용해 안고 있는 9개월 된 아들을 온몸으로 보호해 아이는 다친 곳 하나 없이 무사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으나 아기 울음소리를 들은 경찰과 시민들이 아이를 구해냈다.

필라테스 강사인 세게브비그데르는 지난해 결혼해 12월에 아이를 출산했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남편은 “그는 내게 가장 큰 사랑이자 빛과 사랑으로 가득한 위대한 어머니”라며 슬퍼했다. 유대인 단체인 세계유대인회의(WJC)도 “자식을 구한 영웅”이라며 애도했다.

해당 사건에서는 팔레스타인 남성 2명이 소총과 흉기로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하며 최소 7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범인들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는 2일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