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남 페이스북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한 야당 성향 유튜버와 나눈 5시간 분량 통화녹음에는 그가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직을 꿰차는 과정이 일부 드러나 있다. 김 전 행정관은 취임을 며칠 앞둔 8월 “상근감사는 2인자일지라도 사장이 뭐라 못 한다. 그냥 만고땡(편하다는 뜻의 비속어)이야. G80 제네시스 나오고, 운전기사, 비서 하나 생기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사직은) 내가 선택했지. 찍어가지고. 다른 자리는 (임기가) 2년인데, 3년이니까. 3년이면 우리 정부 때까지 다 있는 거지”라는 말도 했다. 그 감사위원직은 급여와 법인카드 등으로 연 3억 원 정도가 지급된다.
그는 여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뒤에는 “어디 공기업이라도 가서 연봉 잘 받으면서 다음 대권에 누가 나올 건지 예의 주시해서 거기에 올라탄다든지 방법을 찾아야지”라고 했다. 또 총선 때 경기 용인갑 공천을 놓고 검찰 출신 친윤 실세인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과의 경쟁에서 밀린 직후에는 “(선거 때 이원모) 얘를 돕고, (김건희) 여사 쪽에 보험 들어서 공기업 사장이 됐든, 용산에서 다시 비서관을 하든지”라고도 했다. 하나하나가 황당한 발언들로 그가 정치를 왜 하는지, 또 공직관은 어떤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SGI서울보증 감사위원직은 그의 부족한 금융 또는 감사 업무 전문성 등에 비춰 볼 때 통상의 경우 넘보기 힘든 자리다. 그의 전임자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감사원 고위 간부를 지냈다. 김 전 행정관의 말처럼 여러 선택지 가운데 임기 3년에 높은 연봉을 받는 자리를 골라잡은 것이라면 더더욱 뒷배경이 궁금해진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의구심이 드는 동시에 ‘그가 어떤 기여를 했기에…’라는 의문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