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기관 ‘의사 구인난’ 심각 필요 인원 4014명, 채용은 1334명
경남 거창적십자병원은 올해 영상의학과 의사를 채용하기 위해 10번이나 공고를 냈다. 처음 채용 공고를 낼 때는 연봉 4억5000만 원을 제시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 이후 연봉을 5억 원으로 올렸고 가까스로 채용할 수 있었다. 지난해 전남 목포시의료원은 연봉 6억2000만 원을 제시한 끝에 정형외과 의사를 채용했고 경북 울진군의료원은 5억600만 원에 영상의학과 의사를 구했다.
지방의료원 등 공공 의료기관은 5억 원 이상의 높은 연봉을 제시해야 겨우 의사를 채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의료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3일 지방의료원 등 공공 의료기관의 의사 채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 51개 공공 의료기관은 최근 5년간 총 4014명의 의사를 채용하려고 했지만 실제 채용한 인원은 1334명(33.2%)에 그쳤다.
경실련 관계자는 “정부가 의사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의대 증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단순히 의대 증원만으로는 부족한 지역·필수·공공의료 의사를 확보할 수 없다”며 “비수도권의 만성적인 필수의료 공백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