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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뺑소니범 檢송치…유족에 할말 있나 묻자 “나중에”

입력 | 2024-10-04 09:43:00

광주 새벽 도심에서 마세라티 차량을 몰다 뺑소니 사망사고를 낸 뒤 달아났던 김모(32)씨가 4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10.04. 뉴시스


새벽 광주 도심에서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2명의 사상 사고를 낸 30대 운전자가 검찰로 송치되면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를 받는 김모 씨(32)와 범인은닉도피 혐의를 받는 A 씨(33)를 검찰로 넘겼다. 

김 씨는 사고 직후 왜 도망갔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 사죄드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유족에게 할 말이 있는지 묻자 “나중에”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 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3시 11분 광주 서구 화정동에 한 도로에서 마세라티를 운전하던 중 앞서 달리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뒤 구호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크게 다쳤고 함께 타고 있던 여성 1명이 숨졌다.

김 씨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람을 친 사실을 알고 있었고, 술을 마신 상태였고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려 무서워 도망갔다”며 음주 운전을 시인했다.

A 씨는 김 씨에게 차명 휴대전화를 넘겨주고 도주를 도운 것으로 파악되면서 범인은닉도피 혐의가 적용됐다. A 씨는 과거 보이스피싱 사건에 연루돼 수사 대상에 오르거나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탔던 마세라티 차량은 서울 소재 법인 명의로 등록돼 있고, 법인 관계자가 지인 관계인 김 씨에게 최근 빌려준 것으로 파악됐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