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선거 당선 후 주가 급락하자, 추가 금리인상 부정적 의견 피력 이시바 금융정책과 상충 논란에 다시 입장 선회…주식·외환시장 출렁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추가 금리인상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면서 취임 전 금융정책 정상화에 따른 ‘금리가 있는 세계’를 긍정했던 총리의 발신 변화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개가 이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4일 보도했다.
3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는 큰 폭으로 반등해 종가는 전날 대비 743.30포인트 상승했다. 엔화 가치는 한때 1달러=147.25엔까지 하락해 약 1개월 반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수출 관련주가 매수됐다.
이같이 증시와 환율이 동시에 출렁이게 된 배경에는 이시바 총리가 2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첫 회동을 가진 후에 기자들에게 “개인적으로는 추가 금리 인상을 하는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 발언이 계기가 됐다.
이시바 총리의 발언 직후 외환시장은 엔화 매도 일색이었다. 이시바는 총리 취임 전에는 금융 정상화를 용인하는 입장이었다. 올해 5월 강연에서 “금리는 올리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명언했고, 지난달 5일에는 “금리가 건전하게 기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후 첫 거래일인 9월30일에는 닛케이 평균주가는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910포인트나 크게 하락했는데, 이는 이시바 총리의 ‘금리 인상 용인’, ‘긴축 재정’이라는 이미지 때문으로 ‘이시바 쇼크’로 불렸다.
기시다 총리는 10월27일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주가하락에 흔들리면 “시장이 환영하지 않는 정권”이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이시바 총리는 3일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최근 증시 흐름에 대한 견해를 묻자 “주가 동향은 냉정하게 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시바 총리가 전날 밤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의 생각과 같은 이해를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4일 외환시장은 가까운 장래에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의 가능성은 낮아도, 금융정책 정상화에는 총리도 이해를 나타낸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전날까지의 반대 매매에 의한 엔 매수·달러 매도를 보이고 있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도에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선거 전의 정책 어필의 의도가 강한 것은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경제·물가 정세가 전망대로 추이하면 금리 인상을 계속할 방침으로, 총리 발언을 “관망하고 있다(관계자)‘는 것이 현실이라고 닛케이가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