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미시건대 유학생, 캠프 그레이링 인근에서 적발 “별똥별 보러 갔다” 진술, 자신들은 사진 삭제 등 상의 부산에서도 中 유학생 미 항모 드론 촬영하다 입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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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건주의 미군 기지를 한 밤중에 촬영하고 적발되자 거짓말을 했던 중국인 유학생 5명이 1년 만에 기소됐다.
지난해 8월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북쪽으로 322km 떨어진 캠프 그레이링에서는 대만 군인까지 참가한 가운데 수천 명이 ‘북부 타격 훈련’이라는 여름 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다.
◆ 미군 기지 주변에서 자정 넘어 적발된 5명의 중국인 유학생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당시 일행 중 한 명은 “우리는 미디어(취재 기자)다”라고 말한 후 소지품을 챙기고 현장을 떠났다.
FBI는 1일 연방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중국 유학생들이 미국의 중요 국방 시설 사진을 촬영했다고 지적했다.
그 서류에는 5명 남자의 행방을 알려주는 내용은 없었다.
디트로이트에 있는 검찰청 대변인 지나 발라야는 2일 “피고인들은 구금되지 않았다. 만약 그들이 미국 당국과 접촉하게 되면 체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FBI는 이들이 캠프 그레이링 밖에서 발견되기 1주일 전 근처 모텔에 방을 예약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 학생들 “별똥별 보라 갔다”고 출입국 과정 중 진술
4개월 후 일행 중 한 남성은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받은 뒤 한국과 중국으로 향했다.
그는 출국 수속하면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별똥별을 보려고’ 미시간 북부로 여행을 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그의 외장 하드 드라이브에서는 방위군 장교와 마주친 날에 찍은 군용 차량 사진 두 장을 발견했다고 FBI는 밝혔다.
FBI에 따르면 그들은 2023년 8월 미시간 북부에 있었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역시 별똥별을 보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 지난해 12월 위챗(카톡)에서는 군부대 사진 삭제 등 논의
그들은 지난해 마주 친 방위군 장교에 대해 군인, 캠핑객 또는 ‘좋은 사람’이라고만 불렀다.
FBI 수사관들은 일행 중 두 사람이 지난해 12월 위챗(중국 카톡)에서 카메라와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을 삭제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FBI는 5명의 남자 모두가 지난 봄 미시간대학을 졸업했다고 밝혔다.
2020년에는 미시간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던 중국인 2명이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의 해군 비행장에서 불법적으로 사진을 촬영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 국내 중국인 유학생도 유사 사건
국내에서도 중국인 유학생의 군사 시설 촬영 사건이 있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7월 24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혐의로 30∼40대 중국인 유학생 3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 달 앞서 6월 25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 인근 야산에서 드론을 띄워 정박 중인 미국 핵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10만t급)를 약 5분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대사관은 7월 29일 중국 소셜미디어(SNS) 위챗의 공식 계정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한국은 무인항공기(드론)에 대한 통제가 엄격하다”며 관련 규정 준수를 공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