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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바람난 상간녀, 결혼 축하해”…결혼식장에 나타난 화환

입력 | 2024-10-04 11:18:00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 갈무리


위암 투병 남편과 사별한 아내가 남편이 생전 외도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후, 상간녀를 상대로 복수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상간녀를 상대로 복수에 성공한 모녀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 속 의뢰인은 위암으로 숨진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불륜용으로 사용된 남편의 또 다른 휴대전화를 찾아냈다. 의뢰인은 남편 회사 후배인 상간녀를 찾아 직장으로 향했다. 상간녀는 불륜을 인정하면서도 “우리 관계를 안 지 이미 3년이 지나서 소송은 어려울 것”이라고 당당하게 반응했다.

그러면서 상간녀는 몇 년 전에 받았다며 의뢰인의 번호로 온 문자 메시지를 보여줬다. 문자 메시지에는 ‘너희들 지금이라도 헤어져. 그럼 없던 일로 해줄 테니까’라고 적혀 있었다. 남편의 불륜을 그의 사망 후에 알았던 의뢰인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상간녀가 증거로 내밀었던 문자메시지의 진위를 알아보기 위해 탐정 사무실을 찾았다.

탐정들은 상간녀가 의뢰인의 딸과 만나는 장면을 포착했다. 알고 보니 문자 메시지를 보냈던 것은 딸이었던 것. 남편은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딸을 상간녀와 만나는 자리에 자주 대동했다. 상간녀는 딸에게 고가의 헤드폰과 아이돌 콘서트 티켓을 선물해 환심을 샀다.

딸에게 불륜을 들킨 남편은 “너랑 네 엄마에게 내 청춘을 다 바쳤다. 다니기 싫은 회사 꾸역꾸역 다니면서 내 인생을 죽이고 있었다”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상간녀는 “내가 네 엄마면 좋겠다. 네 엄마가 불쌍하다. (그간 대화 내용을) 캡처해서 싹 다 보내봐?”라며 딸을 조롱하기까지 했다. 이후 두 사람은 불륜 데이트에 딸을 데리고 나온 뒤, 용돈을 쥐여주는 등 더욱 교묘한 수법으로 관계를 이어갔다.

상황을 파악한 탐정들은 문자 이후의 불륜 증거를 찾기 위해 중고 거래 앱의 대화 목록까지 뒤졌다. 결국 상간녀와 남편의 3년 이내 불륜 증거를 찾아냈고, 의뢰인은 상간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다. 곧 결혼을 앞두고 있던 상간녀는 의뢰인에게 5000만 원의 합의금을 줄 테니 소송을 취하해달라고 요청했다. 의뢰인은 딸을 위해 이를 받아들여 소송을 취하했다.

하지만 복수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상간녀의 결혼 소식을 들은 딸이 ‘우리 아빠와 바람난 상간녀, 결혼 축하해’라는 메시지가 담긴 화환과 전단지를 들고 결혼식장으로 간 것. 상간녀의 결혼식은 무산됐고 딸은 명예훼손죄로 고발당했지만, 미성년자였던 그는 소년범으로 ‘보호 처분’에 그쳤다. 상간녀가 딸을 고소했다는 사실을 안 의뢰인은 ‘아동 학대’로 추가 소송했다.

갈매기 탐정단의 이성우 실장은 “배우자의 불륜을 확인하기 위한 꿀팁이 있다. ‘배달 앱’의 최근 주소를 보면 된다”고 말했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