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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자살률 8.5% 증가…하루 38명이 스스로 목숨 끊어

입력 | 2024-10-04 12:27:00

자살률 OECD 1위…코로나 종식에 전체 사망자는 줄어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벗은 시민의 모습. 2023.3.29.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으로 지난해 사망자 수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다만 자살률은 2년 만에 높아졌다. 자살 사망이 전년 대비 1000명 넘게 증가한 가운데 10∼30대 사망 원인 1위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5만2511명으로 전년 대비 2만428명(5.5%) 감소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영향으로 사망자 수는 4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7442명으로 전년보다 2만3838명(-76.2%) 급감했다. 코로나19는 사망 원인 순위에서도 2022년 3위에서 지난해 10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사망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암)이었다. 암으로 인한 사망은 8만5271명으로, 전체의 24.2%를 차지했다. 이밖에 심장 질환(3만3147명·9.4%), 폐렴(2만9422명·8.3%), 뇌혈관 질환(2만4194명·6.9%), 고의적 자해(1만3978명·4.0%), 알츠하이머병(1만1109명·3.2%), 당뇨병(1만1058명·3.1%), 고혈압성 질환(7988명·2.3%), 패혈증(7809명·2.2%), 코로나19(7442명·2.1%) 등이 뒤를 이었다.

고의적 자해(자살) 사망자 수는 1만3978명으로 전년 대비 1072명(8.3%) 증가했다. 특히 2월(22.0%), 6월(20.2%), 3월(15.5%), 5월(11.5%)에 늘었다. 1일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8.3명이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인 자살 사망률은 27.3명으로, 전년 대비 2.2명(8.5%) 증가했다. 자살률이 올라간 것은 2021년(1.2%) 이후 2년 만이다.

자살은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원인 순위 1위를 기록했다. 40대, 50대에서는 2위, 60대에서는 4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우리나라가 24.8명으로 전 세계 중 가장 높았다. OECD 평균은 10.7명이었다. OECD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OECD 기준인구를 바탕으로 연령 구조 차이를 제거한 사망률로서 국가 간 비교에 활용된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