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데뷔 이래 58년간 한국 트로트의 역사를 써내려 간 가수 나훈아가 무대에서 열창하는 모습. 나훈아는 27일 ‘고마웠습니다’로 시작되는 편지를 통해 은퇴를 시사했다. 예아라 예소리 제공
가수 나훈아가 내년 1월 서울 콘서트를 끝으로 은퇴한다.
4일 소속사 예아라 예소리 윤중민 대표에 따르면, 나훈아는 내년 1월 10~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전국 투어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LAST CONCERT)) 마지막 공연을 개최한다.
나훈아는 이날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 “처음 겪어보는 마지막 무대가 어떤 마음일지 기분은 어떨지 짐작하기 어려워도 늘 그랬듯이 신명 나게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가슴에 가득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나훈아는 콘서트 소식과 함께 데뷔 56년 만의 은퇴를 시사했다. 당시 나훈아는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라며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라고 했다.
나훈아는 지난 1966년 ‘천리길’으로 데뷔한 뒤 ‘사랑’, ‘울긴 왜 울어’, ‘잡초’, ‘무시로’, ‘고향역’, ‘땡벌’ 등의 히트곡을 내며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가창력은 물론이고 남다른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하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훈아는 현재까지 800곡 이상을 만들었으며 히트곡만 100곡이 넘어 ‘가황’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 2020년 KBS2 추석 연휴 특집으로 방송한 콘서트에서 부른 ‘테스형!’으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