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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헤즈볼라 새 수장’ 사피에딘 겨냥해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

입력 | 2024-10-04 13:24:00

NYT·CNN·액시오스 등 이스라엘 관료 인용해 보도
“지하 벙커서 사피에딘 소재 파악…현재 생사 불명”
레바논 언론 “나스랄라 사망 때보다 공격 규모 커”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공습을 퍼부은 가운데 그 목표가 친(親)이란 성향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새 수장인 하심 사피에딘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사피에딘(왼쪽)이 지난 6월12일(현지시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아부 탈레브으로 알려진 헤즈볼라 고위 사령관 사미 아부달라의 장례식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10.04.베이루트=AP/뉴시스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공습을 퍼부은 가운데 그 목표가 친(親)이란 성향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새 수장인 하심 사피에딘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 CNN, 액시오스 등 외신은 복수의 이스라엘 관료를 인용해 4일(현지시각)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이어진 공습이 사피에딘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관료는 사피에딘이 지하 깊숙한 벙커에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습이 이뤄졌지만 그가 사망했는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레바논 언론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지난달 27일 나스랄라 사망 당시보다 훨씬 규모가 컸던 것으로 관측돼 사피에딘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사피에딘은 지난달 나스랄라 피격 당시에는 현장에 있지 않아 목숨을 건졌다.

사피에딘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후임이다. 나스랄라의 사촌인 그는 직을 승계받기 전 헤즈볼라의 군사 작전을 기획하는 조직인 지하드 평의회 의장이었다.

1964년 레바논 남부 이슬람 시아파 가문에서 태어난 사피에딘은 나스랄라와 함께 이란과 이라크 등지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사피에딘은 1992년 나스랄라가 헤즈볼라 사무총장에 오른 뒤 헤즈볼라의 고위 관리가 됐다. 1998년 헤즈볼라 핵심 직책인 집행위 이사직에 오르며 이인자로 등극했다.

사피에딘의 동생 압둘라는 이란 테헤란에 헤즈볼라 사절로 파견되는 등 이란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그의 아들 레다는 이란의 국민 영웅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딸과 결혼했다. 솔레이마니는 2020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부근에서 미국의 무인기(드론) 공습으로 사망했다.

미국 국무부는 2017년 5월 사피에딘을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 명단에 올려 자산 동결 등 제재를 가했다. 사피에딘이 미국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을 위협하는 테러를 저지를 심각한 위협을 안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미국 국무부는 그를 헤즈볼라의 정치·조직·사회·교육적 활동을 감독하는 집행위원회 소속 고위지도자로 분류했다.

미국은 1997년에 헤즈볼라를 테러 단체로 지정했다. 미국은 헤즈볼라가 1983년 주레바논 미국대사관에 자살폭탄 테러를 한 뒤로 자국민 수백 명을 살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란의 역내 맞수인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도 사피에딘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