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대성이 4일 오전 순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10.4. 뉴스1
순천경찰서는 이날 살인 혐의로 박대성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박대성은 경찰서 유치장에서 형사들에게 붙들려 나와 포토라인에 섰다. 덥수룩한 앞머리로 얼굴을 가린 박대성은 ‘범행 기억이 아직도 나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기억이 전혀 안 나느냐’는 질문에는 “조금씩 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디까지 기억 나나’ ‘범행을 계획했나’ ‘일부러 여성만 노린 건가’ ‘피해자 및 유족에게 사과할 마음 없나’ ‘후회나 반성은 안 하나’ ‘송치 심경은 어떤가’ 등 이어진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국민과 피해자에게 할 말 없느냐’는 질문엔 재차 “죄송하다”고만 했다. 포토라인에 선 3분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던 박대성은 경찰 호송차에 올라타기 전까지 단 한 번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박대성의 신상정보. 해당 정보는 10월 29일까지 30일간 전남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2024.9.30. 전남경찰청 제공
범행 2시간 만에 긴급 체포된 박대성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직전 소주 4병을 마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각종 증거가 있어 혐의는 인정한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대성이 영업난에 가게를 휴업하고 최근 여자친구와 헤어지자 홧김에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수단의 잔인성·국민의 알권리·중대한 피해 등을 고려해 박대성의 신상과 머그샷(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을 지난달 30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