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6으로 승리한 LG 트윈스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2024.09.26. 뉴시스
지난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대결했던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올해 가을야구에서는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로 무대를 바꿔 만난다.
LG와 KT는 5일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PO 1차전을 치른다.
LG는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해 준PO 직행 티켓을 따냈다. 5위 결정전까지 치러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KT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준PO 무대에 섰다.
체력적으로는 단연 LG가 우위다.
지난 24일 정규시즌 3위가 확정된 LG는 무리하지 않으며 정규시즌을 이어갔고, 지난달 28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후 6일간 휴식을 취했다.
KT도 지난달 28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했지만, 이후 큰 경기를 연달아 치렀다. 이달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을 한 뒤 2~3일 두산과의 WC 결정전에 나섰다.
LG의 준PO 1차전 선발 투수인 디트릭 엔스는 지난달 22일 두산전에서 공을 던진 뒤 무려 12일간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회복했다.
5위 결정전과 WC 결정전을 치르느라 엄상백,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을 모두 활용한 KT는 1일과 3일 경기에 구원 등판했던 고영표를 1차전 선발로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고육지책이다.
KT로서는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도 고민이 있는 상황이다.
올해 정규시즌에 팀 불펜 평균자책점에서 KT가 5.00으로 5.21인 LG에 앞섰지만, 휴식을 취한 LG 불펜진은 힘을 비축한 상태다.
하지만 KT의 기세는 대단하다.
WC 결정전이 도입된 2015년 이래 정규시즌 5위가 4위를 넘고 준PO에 오른 것은 KT가 사상 최초다.
‘체력 우위’와 ‘기세’로 대변되는 양 팀 타선에서는 토종 4번 타자의 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올 시즌 후반기부터 LG의 4번 타자로 나선 문보경은 올해 타율 0.301 22홈런 101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79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KT 4번 타자인 강백호도 올해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 OPS 0.840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KT가 1-0으로 승리한 WC 결정전 2차전에서는 천금같은 결승타를 날리기도 했다.
LG 오스틴 딘과 KT 로하스가 벌일 방망이 대결도 뜨거울 전망이다.
지난해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을 기록하고 LG의 통합 우승에 앞장선 오스틴은 올해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으로 한층 매서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올해 타점왕은 오스틴의 차지였다.
4년 만에 KT로 돌아온 로하스는 올해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으로 KT 타선을 이끌었다. 5위 결정전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양 팀의 ‘젊은 마무리 투수’가 벌일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다.
기존 LG 마무리 투수였던 고우석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대신 중책을 맡은 유영찬은 올해 7승 5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 빈 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지난해 32홀드를 거두며 최연소 홀드왕에 오른 KT 박영현은 올해 10승 2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했다.
사령탑의 지략 대결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LG의 통합 우승을 지휘한 염경엽 LG 감독은 다양한 작전을 구사한다. 2021년 KT의 통합 우승을 이끈 이강철 KT 감독은 적재적소에 투수를 투입해 ‘투수 교체의 귀재’로 불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