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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오물 풍선’ 떨어진 남양주 아파트 옥상서 불

입력 | 2024-10-05 01:40:00

풍선에 달린 발열타이머 원인 추정



4일 오전 11시 50분경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읍의 한 16층짜리 아파트 옥상에 소방 대원이 북한 쓰레기 풍선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남양주소방서 제공


북한이 날려 보낸 쓰레기 풍선이 아파트 옥상에 떨어지며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인한 인명,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4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반경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읍의 한 16층짜리 아파트 옥상에 쓰레기 풍선이 떨어지며 불이 났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대원들은 신고 접수 20여 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불은 옥상 일부에 그을음을 냈을 뿐 확산되지 않았다.

옥상 주변에서는 종이와 깨진 플라스틱 조각 등 쓰레기 풍선 잔해물이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풍선에 달린 기폭장치인 발열 타이머가 쓰레기 내용물과 함께 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남 쓰레기 풍선과 관련해 총 540건의 신고가 접수돼 이 중 30건을 군 당국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날린 쓰레기 풍선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8일에도 경기 파주시 광탄면의 한 창고 옥상으로 북한의 쓰레기 풍선이 떨어지며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이 불로 창고 1개 동 지붕 330㎡가 불에 타 소방 추산 87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박모 씨(50)는 “북한에서 날린 풍선으로 우리 집에도 불이 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