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베이루트 출발 공중급유기 타고 서울공항으로 레바논에 우리 교민 34명 남아 대사와 공관원도 현지에 잔류
레바논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들이 5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도착해 군 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4.10.5/뉴스1
외교부는 5일 국방부와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교민들이 4일 오후 베이루트를 출발해 현재는 KADIZ(한국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고, 곧 성남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민들은 중동 지역 영공을 비롯한 10여 개국 영공을 차례로 거쳐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 현지 공항에서 교민들이 군수송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외교부 제공.
그러자 정부는 이달 2일 레바논에 공군 수송기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점검회의’를 열고 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해 군수송기를 즉각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레바논 교민 철수 작전에 동원된 공군의 공중급유 수송기인 ‘시그너스(KC-300)’의 모습. 외교부 제공.
외교부 영사국 심의관을 비롯한 외교부 직원 5명이 ‘신속 대응팀’으로 3일 군수송기를 타고 서울 김해공항을 출발해 레바논 현지로 향했다. ‘신속대응팀’은 현장에서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교민 안전 지원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일 주 레바논 한국 대사를 비롯한 공관원들은 철수하지 않고 레바논에 남기로 했다. 레바논 한국대사관도 그대로 운영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앞으로도 레바논 등 중동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중동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다양한 안전 조치를 지속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