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상추 등 채소가 판매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9월 채소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5% 올라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53.6%), 무(41.6%), 상추(31.5%)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4.10.6/뉴스1
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생필품 297개 품목 중 62.3%인 185개 제품이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올랐다. 나머지 112개 상품 중 95개는 가격이 하락했으며 17개 제품은 가격이 변하지 않았다. 해당 통계는 전국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백화점과 편의점 등 500여 개 유통 매장에서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한 뒤 결정된 최종 판매가격을 토대로 집계됐다.
297개 전체 상품의 평균 가격변화율은 2.5%지만 가격이 오른 상품만 한정하면 9.6% 올랐다. 품목별로는 14.2% 오른 수산물과 11.1% 오른 채소류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장 가격이 오른 상품은 생물 고등어(300~500g)로 1년 사이 71.8%가 올랐다. 배추(1.5~3kg)가 71.4%로 뒤를 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더위가 늦게까지 이어지며 수온이 올라 고등어 어획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세는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는 1일부터 매장에서 판매하는 암앤해머 베이킹소다(400g) 가격을 3500원에서 4500원으로 28.6% 올렸다. 섬유 탈취제 페브리즈 가격은 제품에 따라 9800~1만800원에서 1만1000~1만2000원으로, 세탁세제 다우니(1L)는 1만39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랐다.
미닛메이드 오렌지·포도·알로에(180ml)도 편의점 가격이 이달 들어 1200원에서 1300원으로 100원 상승했으며, CJ제일제당의 컵반 미역국밥·황태국밥·사골곰탕국밥 등은 42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랐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에서 공급가를 올려 소매 가격 역시 함께 올릴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기후 변화, 국제 정세 불안정이 이어지며 업계에서는 소비자 물가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동 정세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원재료 및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