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뉴시스
특히 1일 이란의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이란 석유 인프라와 군사시설은 물론 핵 시설 공습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이스라엘은 이전보다 강력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이란을 직접 공격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며 원유 가격 주간 상승률은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거점인 수도 베이루트 남부를 중심으로 레바논 전역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후계자 하솀 사피엣딘은 4일부터 연락이 끊기며 사망설이 제기됐다. 헤즈볼라는 6일 “교전으로 이스라엘군 25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밝혔고, 가자지구에선 이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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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일 진행됐던 이란의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석유 인프라와 군사시설뿐 아니라 핵 시설 타격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 그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하마스 같은 중동내 친이란‧반이스라엘 무장단체와 더불어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핵심 안보 리스크로 여겨 왔다. 최근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무력화시키며 자신감을 얻은 이스라엘이 사실상 ‘레임덕(권력 누수)’ 상태인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등의 반대와 확전 우려에도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스라엘에서 힘 얻는 “이란 핵시설 공격”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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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에 우려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을 자제시키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졌고, 미 정부 관계자들도 이스라엘의 공격을 완전히 억제하기보다 제한하는데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4일 “이란의 핵시설이야말로 당신(바이든)이 때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에 힘을 실어 줬다. 이스라엘이 대선을 앞두고 어수선한 미국의 정치권 상황을 이용해 더욱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론 핑카스 전 뉴욕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정치인들보다 워싱턴 게임(미 정치권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는 전략)에 더 능숙하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전했다.
●공군 또는 탄도미사일 공격 시나리오
NYT는 5일 “이스라엘은 이전보다 더 강력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이란을 직접 공격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은 공군이나 미사일을 이용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공군을 이용할 경우 이스라엘 군용기들은 최소 1600㎞를 비행해야 한다. 이란의 방공망이 레바논이나 예멘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달 29일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을 공격할 때보다 훨씬 많은 전투기, 정찰기, 공중급유기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