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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폭스바겐, 아우디도… BMS정보 12월부터 제공

입력 | 2024-10-07 03:00:00

‘전기차 공포’ 확산 차단 나서기로




8월 인천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전기차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자 완성차 브랜드들이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정보를 교통 당국에 제공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태준 의원실이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올해 말까지 국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국산·수입차 브랜드 6곳이 공단에 BMS 정보 제공을 시작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부터 이미 제공을 시작했고 포르셰는 이번 달, 볼보자동차는 다음 달부터 제공한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폭스바겐은 12월부터 공단에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BMS는 전압, 온도 등을 점검해 배터리가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에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사용자에게 이를 알리기도 한다. 결국 배터리가 안전한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BMS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핵심으로 꼽힌다.

BMS 정보를 공단에 제공하는 브랜드 차량은 공단이 자체 개발한 ‘전자장치진단기’를 통해 공단 소속 검사소나 민간 검사소 등에서 배터리 점검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는 최초 등록을 마치고 4년 이후부터 2년마다 한 차례씩 정기 종합검사를 받아야 한다. 완성차 브랜드 중에서 현대차·기아, 르노코리아, 한국GM, BMW, 테슬라 등이 이미 정보 제공에 나선 바 있다.

다른 완성차 회사들의 경우엔 일종의 영업 비밀인 배터리 제어 관련 데이터가 차량 검사 과정에서 유출될 것을 우려해 BMS 정보를 공단에 제공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화재로 인해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퍼질 조짐이 보이자 정보 제공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공단은 국토교통부와 함께 나머지 수입차 브랜드의 BMS 정보 제공을 독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다만 아직 이를 의무화하는 방안은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