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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5년간 2400억 들인 ‘작은도서관’ 지난해 5곳 중 1곳 휴·폐관

입력 | 2024-10-07 10:37:00


사진은 일반 공개을 앞둔 2일 오후 취재진에 사전 공개된 용산어린이정원 내 작은 도서관 용산서가 모습. 2023.5.2. 뉴스1


정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5년 동안 “빈부격차, 나이, 성별 등 구분 없이 책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라며 24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작은도서관’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5곳 중 1곳이 휴·폐관 등으로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7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작은도서관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휴·폐관하는 작은도서관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도에는 전체 6672곳 가운데 휴·폐관한 곳이 648개로 9.7% 정도였지만, 지난해에는 전체 6785곳 가운데 1379개로 20.3%에 이르렀다. 5곳 중 1곳꼴로 문을 닫은 셈이다. 작은도서관은 규모가 작은 도서관을 지역별로 여러 개 만들어서 사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작은도서관이 아예 문 닫은 폐관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충북이다. 전체 257곳 중 20곳인 7.8%가 문을 닫았다. 다음으로는 대구광역시 7.1%, 경기도 6.3%, 광주광역시 6.1% 순으로 폐관율이 높았다. 17개 지자체 중 세종특별자치시만 폐관된 도서관이 없었다.  

반면, 작은 도서관 이용객과 예산은 증가 추세다. 작은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용자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20년엔 2198만 명이 이용했으며, 2021년엔 2195만 명이, 2022년 2797만 명, 2023년 3027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예산 또한 마찬가지다. 2019년 357억 원이었던 예산이 지난해 502억 원으로 30% 가까이 늘어났다. 문체부 예산도 2019년 26억 원에서 2023년 84억 원으로 5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 의원은 “작은도서관은 빈부격차, 나이, 성별, 장애 구분없이 책이라는 매체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마을회관과 같은 곳”이라며 “문체부는 작은도서관의 문화프로그램 지원 및 인력·예산 확대 등 다각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시민편익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