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지멘스, 한국서 보수 시 “제품 보증 안 돼” 70억 더 주고 새 발전기 구입…준공 5개월 지연 허종식 “해외 기자재 공급사 문제 실태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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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기 주요 기자재를 납품하는 해외 공급사의 갑질로 국내 발전사와 건설사 피해가 막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동서발전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1월 착공한 음성천연가스발전소 1호기(561㎿급) 사업의 준공일은 2025년 6월에서 5개월 지연됐다.
독일 지멘스가 가스터빈·증기터빈·발전기 등 주요 기자재를 공급하고 발전소 건설 공사는 국내 A건설사가 담당한다. 해당 업체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서발전과 4700억원에 계약했다.
동서발전은 성능 및 하자보증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전도된 발전기를 수리해 다시 사용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독일 지멘스 측은 ‘한국에서 발전기 성능 보증은 불가하다’며 이를 무시했다.
이에 국내 A건설사는 새 발전기를 다시 구매해야 했다. 첫 계약 당시 약 90억원이었던 발전기 가격은 160억원으로 치솟았다.
해당 건설사는 발전기 구입비에만 약 70억원을 더 부담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공정촉진비와 준공지연배상에도 약 600억원의 손실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발주처인 동서발전 역시 준공이 5개월이나 미뤄지며 발전영업의 차질이 생겼다.
허 의원은 “해외 기자재 공급사 문제는 일부 발전사에 국한된 현안이 아닌 만큼 정부가 불공정 계약조건이나 이행, 정보의 비대칭성 등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며 “해외 공급사들이 우리나라에서 수리 또는 조립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해야만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