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2024.5.29 .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정치 초년생 밑에서 뭘 하겠다고 무리 지어 다니냐”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친한계’를 비판했다.
홍 시장은 6일 페이스북에 “나는 정치 30여 년 동안 계파 활동을 해본 일이 없다”며 “계파에 속하지도 않았고, 계파를 만들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헌법상 독립기관인데 계파 졸개로 전락하는 것은 그 자체가 모욕이고 소위 계파 수장이 국회의원을 계파 졸개로 부리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는 짓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오늘 우리 당의 새로운 계파가 모여 회식한다는 뉴스를 보고 그 계파에 속하는 국회의원들이 문득 불쌍해진다”며 “대선후보 경선 때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하면 될 것을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정치 초년생 밑에서 미리부터 무얼 하겠다고 무리 지어 다니나”라고 비판했다.
또한 “박근혜 때처럼 바른정당 만들려고 하는지 아니면 몇 명을 무기로 대통령을 협박하려는 건지, 묘한 시기에 묘한 모임”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6일 7·23 전당대회 선거를 함께 치른 ‘팀 한동훈’ 의원 20여 명과 서울 종로의 한 중식당에서 만찬을 했다. 이날 만찬에는 장동혁 최고위원과 서범수 사무총장,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 한지아 수석대변인, 3선의 송석준 의원 등 20명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한 대표는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당 내부에서 하나가 되고, 밖으로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함께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한 대표는 다음 달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1심 판결을 앞두고 야권의 공세가 강화될 것이라며 “우리도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자”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