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2시 43분경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몰던 캐스퍼(원 안)가 이태원역 삼거리 우회전 전용차선에서 신호를 위반하고 좌회전하기 위해 교차로에 들어선 뒤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교차로를 빠져나온 다혜 씨의 차는 약 8분을 더 달리다 택시와 부딪쳤고 경찰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독자 제공
음주 운전 혐의로 입건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 차량에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7일 확인됐다. 다혜 씨는 이날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출석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다혜 씨가 운전한) 캐스퍼 차량에 동승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 부분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혜 씨의 이날 출석 여부에 대해선 “확인하기 곤란하다”며 “아직 조율 중이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딸 다혜 씨. 다혜 씨 X(옛 트위터) 갈무리
사고 지점 일대 폐쇄회로(CC)TV들에는 다혜 씨의 사고 전후 모습이 담겼다. 다혜 씨는 사고 약 8시간 전부터 이태원역 인근 식당에 머물렀다. 오후 10시 반이 넘자 다른 가게로 옮겨가며 음주를 이어갔고, 5일 오전 2시 21분경 비틀비틀 걷다가 주차해 둔 차량 운전석에 올라탔다. 다혜 씨는 이후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방면으로 좌회전한 뒤 더 가다 차선 변경 도중 택시와 부딪쳤다. 다혜 씨가 좌회전한 도로는 우회전만 가능한 차로여서 신호위반에 해당한다.
7일 오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취재진이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출석을 기다리고 있다. 2024.10.7. 뉴스1
경찰은 신호 위반, 불법 주정차 등 다혜 씨의 다른 교통법규 위반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인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향후 다혜 씨를 상대로 마약 등 약물 검사를 할 것인지를 묻는 말엔 “음주 운전은 도로교통법이 있지만 약물 운전은 관련 법령이 없어 (검사를) 강제할 순 없다”고 답했다. 경찰은 현재 피해 택시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우선 확보한 상태다. 다혜 씨에 대한 출금 금지 조처는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