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창업에 대한 꿈이 있었고, 미래의 방향성을 생각해 경영학과로 진학했다. 대학생이 되면서 하고싶은 일들을 다양하게 시험할 수 있었는데, 반대로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기고자 다양한 지원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의 우트(Août)로 그 꿈을 개척하는 중이다”
김나래 우트 대표 / 출처=IT동아
스킨케어 브랜드 우트는 ‘All of us together’,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며,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옛 프랑스어로는 수확, 거둬들임이라는 뜻도 있다. 김나래 우트 대표는 국립생물자원관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생태계 교란 식물인 단풍잎돼지풀을 가공한 화장품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동국대학교 창업교육센터는 예비·학생 창업자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청년지원사업으로 이를 지원하며, 이를 바탕으로 우트의 화장품 사업도 발돋움할 채비를 하고 있다. IT동아가 김나래 우트 대표를 만나 학생 창업의 가능성을 들여다보았다.
“가치 발견과 사회적 환원 생각하다 창업 결심”
김나래 우트 대표가 동국대 창업교육센터가 주최한 자체 네트워킹 데이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을 당시 / 출처=우트
김나래 우트 대표는 9월 현재 동국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다. 다른 학생들은 취업 준비로 바쁠 시기지만, 김나래 대표는 창업휴학을 통해 1년 간 사업 초기단계를 다진 뒤 복학해 창업과 졸업의 길을 동시에 걷고 있다.
김나래 대표는 “사회적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환원하는 방안을 고민했고, 그 결과가 우트다. 처음에는 그린창업, ESG 쪽으로 생각했지만 친환경 사업을 넘어서 제품의 고부가가치 창출과 사회적 문제 해결을 동시에 하면서 지금의 방향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창업에 대해서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십 단체인 인액터스에서 영감을 얻었다. 인액터스는 전 세계 36개 국가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방식으로 사회,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비즈니스 리더십 단체다. 김나래 대표는 새내기 시절부터 사업아이템 구성, 계획서 등을 만들며 경험을 쌓았고, 이후 인액터스에 합류해 1년 간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하며 사회, 환경적 가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자연, 동물,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우트 ‘풀로 미백 흔적 앰플’ 소개 / 출처=우트
그러다 지난 7월,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공공기술창업사업화지원사업에 합격하며 사업을 본궤도에 올렸고, 이를 바탕으로 작년 10월에 정식 사업자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국립생물자원관으로부터 ‘단풍잎돼지풀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항산화 및 피부 미백용 화장료 조성물’ 특허를 기술이전 받았고, 현재 주력 아이템인 ‘풀로 미백 흔적 앰플’을 만들어 판매에 돌입한 상황이다.
“화장품 시장은 레드오션, 역으로 보면 시장 크다는 말”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화장품 시장은 누구나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ODM(주문자 개발 생산)으로 진입할 수 있고, 그만큼 경쟁도 격하다. 김나래 우트 대표는 오히려 여기서 가능성을 봤다.
단풍잎돼지풀 수거 작업 및 선별 작업 / 출처=우트
주력 제품인 풀로(Pullo) 미백 흔적 앰플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김나래 대표는 “식약처 고시 기능성 성분을 바탕으로 미백 주름개선 2중 기능성 화장품에 해당한다. 단풍잎돼지풀 기반의 미백 항산화 특허에 나이아신아마이드, 글루타치온 등 우트만의 레시피 성분을 추가해 효능을 높였다. 또 히알루론산, 판테놀, 병풀추출물 등으로 피부 보습 효과 및 재생 효과도 높였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무향, 무색, 무해함을 기치로 기능성과 저자극성을 최우선으로 하며, PNK (P&K)피부임상연구센터에서 민감성 피부 자극, 색소 침착 완화, 피부톤 및 피부결 개선 테스트 등을 거쳐 임상적으로 성능을 입증했다. 또한 1년 간의 연구를 통해 완성도를 높였고, 원하는 텍스처가 나올때까지 샘플링해 끈적임 없이 가볍게 펴바를 수 있는 제형을 완성했다”라고 말했다.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만큼, 향후에는 비건 인증도 받을 계획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청년 창업, 동국대 비롯한 많은 기관에서 도움”
김나래 대표는 “화장품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기 어렵다. 자금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협력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필요한 분야별 업체 목록을 만들고 연락해 우리의 가치를 알리고 이해해주는 곳과 협력했다. 예를 들어 단풍잎돼지풀 제거 사업을 하는 기관 열 곳에 직접 연락했고, 과천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뜻이 맞아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후 과천시청으로부터 양재천 생태계교란 제거사업으로 거둬들인 단풍잎돼지풀을 무상 공급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립생물자원관의 특허이전 담당자와 특허개발 연구관과 꾸준히 소통한 덕분에 식물 원재료 공급 경로가 생길 때마다 연락을 받고, 또 투자유지 상담회나 스타트업 프로그램 참여도 제안받는다고 말한다. OEM 제조사와 원료추출 기계보유업체와도 계약을 맺고 기술 지원을 받는다.
김나래 우트 대표가 동국대학교 창업교육센터에서 진행한 스타트업 아뜰리에 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했다 / 출처=우트
동국대학교 창업교육센터는 보다 직접적인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김나래 대표는 “센터로부터 공간 지원을 받고, 또 제품을 보관할 창고도 저렴한 단가에 쓰고 있다. 센터 측에서 마케팅 컨설팅도 지원했고, 곧 특허 컨설팅도 받을 예정이다. 희망하는 분야가 생기면 맞춤형 컨설팅을 계속 지원해준다”라면서, “최근에는 창업교육센터에서 주최한 스타트업 아뜰리에 행사에 참여해 오프라인 소비자도 만나 브랜드를 홍보하고 제품 피드백도 받았다. 기회가 있으면 항상 도와주려 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 유일한 제품, 더 큰 그림 그린다
김나래 우트 대표는 “우선적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그 다음 유통 경로를 넓혀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게 목표다. 내년 중에는 유럽 CPNP 같이 수출대상국에서 요구하는 해외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다”라면서, “단풍잎돼지풀 이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재생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제품으로 개발해 환경 보호와 혁신을 동시에 이루는 우트를 만들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