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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다 게이츠, 해리스 지지하며 민주당 거액 기부자로 정치 활동

입력 | 2024-10-07 14:02:00

이혼 후 7월 재단도 떠난 뒤 정치적 중립 버리고 자유로워져
민주당 지지는 아들과 딸의 영향도 커



ⓒ뉴시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전 부인 멜린다 게이츠는 빌 게이츠와 함께 세계 최대의 자선 사업을 운영할 때는 정치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다.

전 세계 어느 정부로부터도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싶지 않았고 선거에서 패배할 수도 있는 사람을 지지해 갈등을 빚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2021년 게이츠와 이혼 이후 3년. 지난 6월에는 게이츠와의 합의에 따라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떠나면서 자선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125억 달러(약 17조1100억원)를 받았다.

거액을 손에 쥔 멀린다는 민주당의 큰 손 기부자로 정치에 나서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6일 보도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캠페인을 지원하는 단체에 1300만 달러(약 174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

그는 수십년간 정치적 위험 때문에 말하지 못했던 여성의 임신 중절 권리도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달 NYT 인터뷰에서 “이제는 후보 지지 여부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재단 대표일때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자유주의적 가치의 열렬한 수호자는 아니었고 양당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멀린다는 힐러리 클린턴과 돈독한 관계였지만 도널드 트럼프와 경쟁할 때 클린턴을 대선 후보로 지지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멀린다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단체에 기부금을 크게 늘렸다고 NYT는 전했다.

이번에는 해리스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기부하는 것에 점점 더 편안해졌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멀린다는 정치적 발자취를 넓히기 시작했는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 정치 보좌관인 나탈리 몬텔롱고를 고용해 정치적 기부를 돕도록 한 것이 한 예다.

특히 그는 두 자녀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두 자녀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원하도록 요청했다.

아들 로리는 야심 찬 민주당 기부자로 멀린다는 그가 고등학교 때부터 자신의 눈을 뜨게 하고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고 회상했다.

최근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막내딸 피비는 임신 중절 권리에 초점을 맞춘 많은 소셜 미디어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멀린다는 7월 해리스 캠프에 법적 최대치인 92만 9600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기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