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2021.10.21. 뉴스1
검찰이 200억 원대 횡령 혐의를 받는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김용식)는 7일 오전부터 홍 전 회장의 주거지, 남양유업 본사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남양유업은 올 8월 홍 전 회장과 전직 임직원 3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배임수재 등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남양유업 측은 홍 전 회장 등이 남양유업 자기자본의 2.97%에 해당하는 201억2000여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자세한 범죄 혐의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고(故)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의 장남인 홍 전 회장은 2021년 남양유업이 ‘불가리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 논란이 되자 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주식 양도 이행과 관련해 최대 주주가 된 한앤컴퍼니(한앤코) 측과 수년간 갈등을 빚다 올 3월 한앤코에 경영권을 넘기고 회사를 떠났다. 그러나 이후에도 남양유업을 상대로 약 444억 원 규모의 퇴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