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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200억대 횡령 의혹’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압수수색

입력 | 2024-10-07 17:03:00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2021.10.21. 뉴스1


검찰이 200억 원대 횡령 혐의를 받는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김용식)는 7일 오전부터 홍 전 회장의 주거지, 남양유업 본사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남양유업은 올 8월 홍 전 회장과 전직 임직원 3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배임수재 등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남양유업 측은 홍 전 회장 등이 남양유업 자기자본의 2.97%에 해당하는 201억2000여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자세한 범죄 혐의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검찰은 그간 남양유업 이광범·이원구 전 대표 등 관련자를 불러 조사해 기초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해왔다. 검찰은 홍 전 회장이 묘지 관리, 해외여행, 미술품 구매 등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거나 회사 차량과 법인카드 등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 중국 수출 대금 일부를 빼돌렸다는 의혹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의 장남인 홍 전 회장은 2021년 남양유업이 ‘불가리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 논란이 되자 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주식 양도 이행과 관련해 최대 주주가 된 한앤컴퍼니(한앤코) 측과 수년간 갈등을 빚다 올 3월 한앤코에 경영권을 넘기고 회사를 떠났다. 그러나 이후에도 남양유업을 상대로 약 444억 원 규모의 퇴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