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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글진흥원, 한글날 앞두고 공직자 333명 대상 실태 조사 발표

입력 | 2024-10-07 18:33:00


“‘출입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가 맞는지 ‘출입을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가 맞는지 늘 헷갈립니다.”

우리글진흥원이 자치단체 및 교육청 등에서 일하는 공직자 333명을 대상으로 ‘공공문장 바로 쓰기 실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각종 안내문을 쉽고 정확하게 작성하고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5.6%가 그렇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우리글진흥원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공공문장을 작성할 때 가장 어려운 점으로 ‘전체적인 문장 구성’(69.7%·복수응답)을 꼽았다. 이어 ‘어법과 어휘 사용’(42.3%·복수응답), ‘문장 성분 호응’(29.7%·복수응답) 순이었다. 

공공문장을 작성할 때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한다고 답한 비율은 59.5%였다. 주변 사람이나 동료, 외부 기관의 도움을 받는다는 응답은 40.5%였다. 또 응답자의 41.4%는 공문서를 작성할 때 자신감이 없는 편이라고 답했다. 공문서를 작성하고 난 뒤 칭찬을 받았거나 스스로 잘 썼다고 생각했냐는 물음에는 58.3%가 ‘다음에 잘 써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13.2%는 ‘노력해도 어렵다’고 밝혔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87.9%는 대한민국 공무원의 문장 작성 능력에 대해 ‘보통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체계적인 교육이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공공문장 바로 쓰기 능력이 떨어지는 원인으로는 ‘작성 시간 촉박’(52.9%·복수 응답), ‘교육 지원 부족’(45%·복수응답), ‘상사의 도움 부재’(22.8%·복수응답) 등을 꼽았다.

응답자의 다수는 기억에 남는 잘못된 공공문장으로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를 꼽았다.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한다는 뜻의 단어는 ‘삼가하다’가 아니라 ‘삼가다’이다. 때문에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표현해야 정확하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