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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확률 내 손으로”… LG 최원태-KT 벤자민 ‘킬러 대결’

입력 | 2024-10-08 03:00:00

오늘 수원서 준플레이오프 3차전
1승1패서 3차전 승리팀 100% PO行
최, 올해 KT전 3차례 선발 2승 무패… 역대 PS 무승 ‘가을 악몽’ 떨칠 기회
벤자민, LG전 통산 평균자책 1.66… 이강철 “상대 고려 등판 순서 변경”



LG 최원태(왼쪽), KT 벤자민


LG 오른손 투수 최원태와 KT의 왼손 에이스 벤자민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의 분수령이 될 3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은 1, 2차전에서 1승씩 나눠 가졌다. 그동안 5전 3승제로 치러진 준PO 1, 2차전에서 양 팀이 1승 1패로 맞선 건 6번 있었는데 3차전을 승리한 팀이 100%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PO 진출 팀 기준으로 3승 1패가 세 번, 3승 2패가 세 차례였다. 8일 KT의 안방 수원에서 열리는 준PO 3차전이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최원태에게 3차전은 ‘가을 악몽’에서 벗어날 기회이기도 하다. 2016년 프로 데뷔 후 통산 78승(58패)을 기록 중인 최원태는 수준급 선발투수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포스트시즌 무대에만 서면 부진했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15경기에 등판했는데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7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지난해 KT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나와서는 아웃 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4실점 하며 무너졌다.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그는 4차전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1이닝 1실점 했다. 키움 소속이던 2022년 SSG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선 상대 팀 베테랑 타자 김강민(은퇴)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맞기도 했다. 올해 KT를 상대로 한 성적은 좋은 편이다. 선발로 세 차례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최근 등판인 8월 28일 정규시즌 경기에서는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한 점만 내줬다.

KT 벤자민은 왼손 타자가 주축인 LG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LG 킬러’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벤자민의 올해 정규시즌 피안타율은 0.244인데 LG 타자들을 상대로는 이보다 낮은 0.222를 기록했다. LG 상대 통산 성적도 10경기 등판 5승 2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좋다.

KT는 원래 등판 순서대로라면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선발이었던 오른손 투수 쿠에바스가 3차전에 나서야 했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7이닝(투구 수 88개)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벤자민을 일찌감치 준PO 3차전 선발로 정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많이 던지기도 했고 LG와의 상대 전적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쿠에바스는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6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졌다.

LG는 1, 2차전 두 경기에서 나란히 8타수 무안타에 그친 중심 타자 문보경과 김현수의 방망이가 살아나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 팀은 무조건 공격적인 야구를 해야 한다. 3차전은 잘할 것으로 믿는다. 타순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문보경과 김현수는 1, 2차전에서 각각 4번, 6번 타자로 출전했다. 준PO 2차전에서 4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진 KT는 야수진의 집중력 회복이 필요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