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 박판옥 씨 유해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와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7일 전북 부안군의 고 박판옥 하사 유가족의 자택에서 열린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고인의 조카 박광래 씨(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6·25전쟁에서 전사한 국군 용사가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숨진 형의 유해라도 찾고 싶어 평생을 기다려온 동생은 두 달 전 세상을 떠나 안타깝게도 형과 만나지 못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7일 2000년 강원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발굴된 국군전사자 유해가 박판옥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북 부안군의 한 농가에서 8남 5녀 중 여섯째로 태어난 박 하사는 1951년 9월 입대해 국군 2사단 17연대 소속으로 ‘김화-금성 진격전’ 등의 전투에 참전했다. 이후 강원도 김화지구 ‘저격능선 전투’에서 중공군과 싸우다가 1952년 10월 16일 19세의 나이로 산화했다.
하지만 전사한 형의 화랑무공훈장을 보관해 오면서 유해라도 찾길 바랐던 고인의 남동생 박판남 씨는 올해 7월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발굴감식단은 7일 유족의 자택(전북 부안군)을 방문해 고인의 참전 과정과 신원 확인 통지서, 유품 등을 ‘호국의 얼 함(函)’에 담아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열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