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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재명, 병합심사 등 재판 시간끌기 반복 지나쳐”

입력 | 2024-10-08 03:00:00

[2024 국정감사]
법사위선 野 대표 향한 날선 공세
野 “일주일 내내 재판 피고인 봤나”
與, 쌍방울 뇌물 등 혐의로 李 고발




뉴스1

“위증 진술에 따른 무죄 판결로 정치 생명을 연장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가중처벌 대상이다.”(국민의힘 장동혁 의원)

“대선 당시 ‘김만배를 모른다’고 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불기소한 반면에 이 대표에게 2년 징역을 구형한 건 정치검찰의 이중 잣대다.”(민주당 전현희 의원)

7일 대법원, 법원행정처 등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선 공직선거법 위반 및 위증교사로 기소된 이 대표가 집중 타깃이 됐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법원(법원행정처)·사법연수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7/뉴스1

여당은 각각 2년 이상, 1년 이상 진행 중인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사건 재판의 지연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거대 야당의 대표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재판을 지연시켜도 되느냐”며 “이 대표가 ‘병합 심사’ ‘재판부 변경 신청’ 등으로 시간 끌기를 하고 있는데 재판부가 제지를 하지 않으니까 반복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개별 재판에 대한 부분은 재판부의 역할”이라면서도 “현재 그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장 의원은 이 대표의 가중처벌도 촉구했다. 그는 “이 대표는 위증으로 (과거 ‘검사 사칭’ 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며 “위증이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친 데다 위증을 교사한 경우여서 가중 사유가 2개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를 옹호했다. 이성윤 의원은 “이 대표도 사람 아니냐. 일주일 내내 재판 나오는 피고인을 봤느냐”며 “이는 사람으로 살지 말라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균택 의원은 “이 대표의 위증교사 재판에 대한 검찰의 수사·기소 자체가 잘못됐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에 대해 “위증죄는 검찰의 독자적 수사 대상이 아니다. 모법(母法)인 검찰청법을 어기며 입법 정신을 무시한 것”이라며 천 법원행정처장을 향해 “위법 시행령에 따른 수사가 이뤄지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장에서 여당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대전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기하는 민주당에 맞서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으로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표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뇌물공여죄, 청탁금지법 위반, 정치자금부정수수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