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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카 가로막은 신부 오빠의 추태…“3000만원 더 내놔”

입력 | 2024-10-08 01:50:00

중국 차이리 문화 ‘금전 거래 도구로 변질’
누리꾼들도 일제히 비난 “결혼이 장사냐”



ⓒ뉴시스


 중국의 한 결혼식에서 신랑 측에 돈을 더 달라며 난동을 부린 신부 오빠의 모습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비난이 일고 있다.

6일(현지 시각) 중화왕 등 여러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중국의 허난성 신양의 화이빈현에서 결혼식 당일 신부를 데리러 온 신랑 측에 신부의 친오빠가 18만 위안의 차이리(중국의 오랜 결혼 풍습으로, 결혼 전 신랑 측이 신부 측에 지불하는 돈)를 추가로 요구했다.

신랑은 이미 양가가 합의한 18만 위안을 지급했다며 이를 거부했고, 신부의 오빠는 이에 동생을 보낼 수 없다며 문을 막아섰다.

지인들의 만류에도 계속된 오빠의 고집에 신부는 2층에서 뛰어내려 탈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지인들의 도움으로 신랑 신부가 웨딩카에 올라탔지만, 친오빠 부부는 차가 출발하지 못하도록 웨딩카 보닛 위에 드러눕는 등 행패를 부렸다.

현지 파출소 경찰이 신고를 받고 신속히 현장에 도착했고, 경찰은 상황을 중재하고 결혼 자유의 원칙을 강조했다. 결국 신부는 결혼식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었다.

이 사건은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결혼의 자유와 도덕적 한계를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신부 오빠의 행동을 비난했다.

이 사건은 중국 전통 관습으로 축복과 염원의 상징이었던 차이리 문화가 점차 금전 거래의 도구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 사태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게 무슨 결혼이냐, 장사하는 거지” “결혼식 날을 망친 저런 오빠는 없는 게 낫다” “우는 신부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