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현지 매체 인터뷰서 의료개혁 의지 밝혀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오후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해 싱가포르 명예수행장관인 모하마드 ‘말리키’ 빈 오스만 총리실 장관 겸 교육, 외교부 제2장관과 나오고 있다. 2024.10.7.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싱가포르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개혁과 관련해 “여소야대 정국과 낮은 지지율이 개혁의 장애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혁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있는 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유력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모든 개혁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대통령, 여당, 야당 그 어떤 것도 국민을 이길 권력은 없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믿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힘으로 국민이 원하는 개혁을 해나가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의료개혁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성장동력을 지키려면 의료 체계를 개혁해야 한다”며 “세계 최고의 의료서비스가 격차와 쏠림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협받고 있고, 이것이 의료 개혁을 시작한 핵심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좌우하는 핵심 어젠다로 싱가포르와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육아휴직 확대, 개방적인 이민 정책 등 다양한 정책을 공유하고 공조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의 의미에 대해 “아세안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시장 중 하나”라며 “디지털 전환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최고 수준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는 한-아세안(ASEAN)에서 가장 기대되는 성과 분야로는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 발전을 선도할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꼽았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아세안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아세안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아세안의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파트너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이날 ‘윤 대통령, 한국이 아세안 디지털 혁신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제목으로 1, 4면에 걸쳐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을 ‘요리를 좋아하는 미식가’로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2박 3일의 기간 동안 다양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며 하이난 치킨라이스와 싱가포르 전통꼬치 요리인 ‘사테’를 맛보고 싶은 음식으로 꼽았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