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국내 전문의 평균 연령이 50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동안 3.6세 올라간 것인데 젊은 의사가 기피하는 필수과의 경우 고령화가 상대적으로 더 심각해 수급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전체 전문의 14만8250명의 평균 연령은 50.1세였다. 10년 전인 2014년 전체 전문의(12만927명)의 평균 연령 46.5세와 비교하면 3.6세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전문의 중 4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도 39.5%에서 34.1%로 5.4%포인트 줄었다.
진료과목별로 보면 결핵과의 평균 연령이 63.4세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산부인과(54.4세), 예방의학과(53.6세), 비뇨의학과(53.5세), 심장혈관흉부외과(53.2세), 외과(53.1세) 등이 뒤를 이었다. 필수과 상당수가 고령화 경향을 보인 것이다. 다만 결핵과는 결핵 환자가 줄면서 결핵과 자체가 존폐 위기에 놓인 추세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 때문에 많은 필수의료 분야 의사들은 “은퇴하고 나면 대를 이을 의사가 없다”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뒤를 이을 전공의(인턴, 레지던트)가 많지 않은데 올해 2월 의대 증원에 반발하면서 대부분 병원을 떠나 향후 전문의 수급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전공의를 마쳐야 전문의가 될 수 있는데 심장혈관흉부외과의 경우 현재 전국에 남은 전공의가 12명뿐이다.
서 의원은 “전체 인구 구조가 변화하면서 의사 연령 구조도 바뀌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들에게 필수의료 서비스가 충분히 제공될 수 있도록 필수과 의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