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네이버스, 코이카-LG와 협력 캄보디아 청소년 대상 전자·전기·ICT 분야 직업훈련사업
환경·교육·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으로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가 등장했습니다. 정부나 기업, 시민 등 다양한 영역의 주체들이 힘을 모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의 과제를 설정하고 실천하는 활동입니다.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는 여러 기업과 협업해 글로벌 사회공헌을 진행합니다. 사회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내기 위한 이들의 노력을 소개합니다.
캄보디아 프놈펜 소재 공립 직업훈련원 ITI 전자 공과 수업을 듣는 훈련생들. 굿네이버스 제공
쏘반남뽀 씨는 공립 직업훈련원 ITI(Industrial Technical Institute)의 전자 공과에 입학해 2년간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LG로부터 전문 교육 및 장학금 등을 지원받고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남학생들의 선호가 높아 여학생들의 진출이 쉽지 않았던 전자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성적우수자로 선정돼 지난 7월 졸업식에서 대표 연설을 맡기도 했다.
쏘반남뽀 씨는 연설에서 “코이카, LG, 굿네이버스가 지원한 양질의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과 전문성을 갖추고, 원하는 기업에 취업할 수 있었다”며 “미래를 준비할 귀중한 기회를 얻었다. 더 나은 삶과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캄보디아 냉동설비업체 ‘EC 냉동 주식회사’(EC Refrigeration Co., Ltd)에 취업해 근무 중이다.
지난 7월 전문학사과정 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로 연설 중인 쌩 쏘반남뽀 씨. 굿네이버스 제공
전문 기술교육과 취업활동 지원을 통해 캄보디아 청년의 자립을 돕다
캄보디아는 연평균 7% 내외의 급속한 경제발전과 산업 다변화를 이뤄 건설·제조·IT·기계·설비·관광 등 다양한 직군에서 산업 인력 수요가 증가했다. 전체 인구 1700만 명 중 30세 이하 청년 인구 비중이 55.8%에 달하지만, 직무에 필요한 교육수준과 전문 기술을 갖춘 청년 인재가 부족해 산업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고용주들은 구인난을 겪는 한편, 교육수준과 취업시장의 격차를 극복하지 못한 청년들은 급여수준이 낮고 근무조건이 열악한 일자리로 내몰리고 있다.수업을 듣고 있는 훈련생들. 굿네이버스 제공
굿네이버스-코이카-LG는 캄보디아 노동직업훈련부(Ministry of Labour, Vocational Training, MoLVT)와 함께 프놈펜·바탐방의 공립 직업훈련원 중 3곳을 선정한 뒤 전자·전기·ICT 3개 공과에서 △청소년 직업훈련 프로그램 개선 △청소년 취업지원 체계 구축 △청소년 직업훈련 인식개선 활동을 벌였다. 학습 공간 리모델링, 실습용 가전·컴퓨터 등 기자재 지원, 직업훈련 커리큘럼 자문, 강사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성적우수 및 취약계층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했다.
에어컨 수리·설치 실습 중인 훈련생들. 굿네이버스 제공
굿네이버스는 훈련생 대상 1:1 진로상담과 취업 정보 제공에 나섰다. 베리워즈·굿솔라 이노베이션, 어니언(ONiON) 모빌리티 등 굿네이버스 현지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훈련생들에게 다양한 실습 및 견학 기회를 부여했다. 또 캄보디아 정부가 주최하는 ‘직업훈련의 날 행사’(National TVET Day)에 홍보 부스를 만들어 프놈펜·바탐방·반띠민제이 등 구직 수요가 많은 지역 청소년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직업훈련 인식개선 캠페인’ 및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직업훈련원 훈련생들의 작업물과 주요 활동 내용을 부스에 전시해 지역사회 기업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직업훈련 강사 역량 강화 교육. 굿네이버스 제공
훈련생 대상 진로상담. 굿네이버스 제공
장동원 굿네이버스 캄보디아 대표는 “해당 사업은 캄보디아의 청년 기술인력 부족, 직업훈련에 대한 낮은 인식, 정부예산 및 역량 부족 등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 파트너들이 전문성과 열정을 가지고 협력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LG전자 캄보디아 지점은 본 사업의 전자 공과를 직접 챙겼으며, 굿네이버스는 현장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지원했다. 노동직업훈련부 및 직원훈련학교들과 긴밀히 공조해 정부의 역량을 높이는 한편, 원활한 사업운영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