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학교법인 청강학원 초대 이사장이 5일 오전 지병으로 타계했다. 향년 92세. 청강문화산업대학교는 정희경 초대 이사장을 기리기 위해 지난 7일 오전 9시 30분 교내 청현광장에서 영결식을 개최했다.
현재(玄哉) 정희경 선생은 1932년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태어나 이화여자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캔자스 주립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오하이오 노던대학교에서 교육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61년 서울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서 교직을 시작했으며, 이화여자고등학교와 현대고등학교, 계원예술고등학교의 교장을 역임하며 교육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1972년 이화여자고등학교 교장 재직 중에는 남북적십자회담에 유일한 여성 대표로 참여해 평양을 방문, 현대 한국 사회에서 여성 리더십의 상징이자 모델이 됐다.
이밖에도 YWCA 이사장과 일가재단 이사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으며 나눔과 섬김의 정신을 실천한 현재(玄哉) 정희경 선생은 우리 사회 공동체의 선봉에서 비전을 제시하고 행동했으며, 검소함과 나눔을 실천하고 여성 특유의 따뜻한 리더십으로 교육 공동체의 화합을 이끌었던 한국 여성 리더십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