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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논란’에…FC서울 린가드 국감 참고인 채택

입력 | 2024-10-08 17:23:00

지난 6월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에서 서울 린가드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소속 제시 린가드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와 관련한 국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서울시 국정감사에 린가드를 참고인으로 부르는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국정감사 참고인 중 한 명으로 린가드를 신청했다. 위 의원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직접 누비는 선수이자 축구 선진국과 비교가 가능한 린가드를 불러 견해를 들어보겠다는 계획이다.

위 의원은 올해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축구 경기 대관 및 주요 콘서트 개최 등으로 약 82억 원의 수익을 내고도 잔디 관리에 약 2억 원만 지출했다는 자료를 제시하면서 수익 대비 투자 비용이 적은 게 ‘논두렁 잔디’의 이유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FC서울과 수원FC의 경기, 경기장 관계자가 잔디를 보수하고 있다. 뉴스1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흙이 고스란히 보이고 지면이 고르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지난달 5일 엉망이 된 잔디 위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른 뒤 “기술 좋은 선수들이 (잔디 때문에)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홈구장인 FC서울 린가드도 지난달 29일 수원FC와의 경기를 마친 뒤 “잔디 수준이 심각하다”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그라운드가 당연히 좋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공을 잘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여기에선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기 전 우선 공을 잘 잡는 데 모든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린가드가 실제로 오는 15일 국회에 출석할지는 미지수다. 참고인의 경우 불출석과 관련한 처벌 규정이 따로 없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