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월드컵 亞 3차예선 B조 3차전 손, 부상으로 약 3년 만에 A매치 제외… 홍, 왼쪽 측면 공격수 3명 준비 예고 韓, 2월 아시안컵 요르단에 충격패… 중동 원정 승리로 분위기 반전 노려
홍명보 감독
손흥민
손흥민은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다. 지난달 3차 예선 오만전에서 1골 2도움의 활약으로 한국의 3-1 승리를 이끈 것을 포함해 A매치 129경기에서 통산 49골을 넣었다. 한국이 요르단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손흥민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워야 한다. 지난달 30일 홍 감독은 10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이 뛰지 못할 것에 대비한 ‘플랜B’를 준비했다”면서 “손흥민의 포지션(왼쪽 측면 공격수)에선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배준호(스토크시티) 등이 뛸 수 있다”고 했다.
황희찬, 이재성, 배준호(왼쪽부터)
한국은 2월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충격 패를 당하면서 64년 만의 이 대회 우승에 실패했다. 당시 요르단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87위로 23위의 한국보다 64계단 아래였다. 요르단전 패배 여파로 위르겐 클린스만 당시 감독이 경질됐고, 대표팀은 임시 감독 체제를 거쳐 7월 홍 감독이 지휘봉을 새로 잡았다. 홍 감독은 사령탑 선임 과정의 불공정 논란으로 팬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3차 예선 B조에선 8일 현재 요르단이 1위, 한국이 2위다. 두 팀은 나란히 1승 1무로 승점 4를 기록 중이고 골 득실 차도 +2로 같다. 다득점에서 요르단(4골)이 한국(3골)에 앞서 있다. 18개국이 진출한 3차 예선에선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경기를 치른다. 각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이 적지에서 요르단을 꺾는다면 홍 감독은 자신을 향한 비판적 분위기를 바꿀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요르단에 패할 경우엔 부정적 여론이 더 커질 수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