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투기 공습… 헤즈볼라 로켓 맞불
지난달 27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후계자로 거론돼 온 하솀 사피엣딘(60·사진)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스라엘 당국이 8일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헤즈볼라는 지도자가 없는 조직”이라며 “나스랄라가 제거됐으며, 그의 대체자 역시 제거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3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지역 지하 벙커에 사피엣딘이 있다는 정보를 얻고 대규모 공습에 나섰다. 사피엣딘은 그 이후로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갈란트 장관은 “(헤즈볼라에는) 결정을 내릴 사람도, 행동을 취할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사피엣딘은 나스랄라의 사촌으로 1992년 나스랄라에 이어 헤즈볼라 집행위원장에 올랐다. 또 1994년부터 유력한 후계자 후보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 특히 2008년 이스라엘의 나스랄라에 대한 암살 시도가 발생한 뒤로는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사피엣딘은 이란과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그의 아들은 2020년 1월 미국에 암살당한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딸과 결혼했다.
이에 맞서 헤즈볼라도 7일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 일대, 북부 거점 도시 하이파 등에 로켓 약 200발을 발사했다. 헤즈볼라는 8일에도 하이파 인근에 1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