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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분기 최대 매출… 영업익 21% 줄어 7511억

입력 | 2024-10-09 01:40:00

물류-마케팅비용이 실적 발목




LG전자는 3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난 22조1769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기준 최대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9% 줄어든 7511억 원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증권가 예상치 1조154억 원보다 26% 못 미친 것이다.

LG전자는 이날 실적과 관련해 “매출은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4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영업이익은 하반기(7∼12월) 들어 급등한 물류비와 마케팅비 증가에 따라 줄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물류비 증가는 이른바 홍해 사태로 해상 운임비가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8월 기준 국내에서 유럽연합(EU)으로 보내는 해상수출 운송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10.0%나 상승했다. 미국 서부와 동부도 각각 78.7%, 89.4% 올랐다.

LG전자는 그럼에도 전사 매출 규모를 꾸준히 늘려 가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마트, 백화점 등 유통채널을 거치지 않는 소비자직접판매(D2C), 매달 일정 금액을 받고 냉장고, 에어컨 등을 빌려주고 관리까지 해주는 가전구독과 같이 사업 방식의 다변화가 대표적인 성과다. 가전 등 ‘레드오션’(포화시장)으로 평가받는 기존 주력사업 분야에서 꾸준한 매출 성장을 꾀하는 것이다.

냉난방공조(HVAC),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등 기업 간 거래(B2B)에서도 성장세가 꾸준하다. TV 사업에서는 플랫폼 사업인 ‘웹(web) OS’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웹 OS는 LG전자에서 개발한 TV용 운영체제로 최근 서비스 범위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스마트 가전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