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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단풍 옷 갈아입은 길… 한 걸음 내딛으면 가을이 물드네

입력 | 2024-10-10 03:00:00

[여행가는 가을] 문화체육관광부 추천 로컬100 & 코리아둘레길




담양 3대 명품 숲 중 하나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로컬100). 담양군청 제공

가을은 ‘단풍’이다. 언제 끝나는가 싶었던 여름이 물러가고 가을 숲들이 형형색색의 가을옷을 갈아입기에 바쁘다. 기다렸던 가을, 어디를 찾아야 온전히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까.

관광·지역문화 활성화 정책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추천을 받아 여행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에 꼭 찾아가 봐야 할 ‘로컬100’과 ‘코리아둘레길’을 추려봤다.

전남 담양에는 로컬100 ‘3대 명품 숲’이 있다. 담양을 대표하는 대나무가 약 31만 ㎢ 면적에 빼곡히 조성돼 있는 ‘죽녹원’, 관방천을 따라 약 2㎞의 풍치림(멋스러운 경치를 더하기 위해 가꾸는 나무숲)에 수령 300∼400년의 나무들이 줄지어 선 ‘관방제림’,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들이 이국적인 정취를 불러일으키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바로 그것이다.

‘3대 명품 숲’은 연간 15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곳. 4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가을철에 찾아가기 제격이다. 관방제림에선 단풍에 물든 나무들과 그 나무들이 물에 비친 모습이 한데 어우러져 마치 동화의 한 장면에 들어온 것 같다. 또한 약 8㎞에 달하는 메타세쿼이아 길에 서면 마치 다른 세상으로 인도될 것 같다.

탁 트인 바다가 좋다면 가을 해안가를 걸어보자. ‘걷기 마니아’들의 해안가 둘레길 성지인 ‘해파랑길 01코스’는 사계절 내내 인기 코스.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동생말∼광안리해변∼수영교∼APEC하우스∼해운대관광안내소로 이어지는 총길이 16.9㎞(총 6시간30분 소요)다. 전 구간이 부담스럽다면 일부 구간만 걸어도 좋다. 특히 일몰에 맞춰 걸으면 부산의 황홀한 밤 풍경을 눈에 가득 넣을 수 있다.

국내 관광 핫스폿에 대한 정보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체계적이고 알아보기 쉽게 정리돼 있다. 문체부가 지역의 특색 있는 유·무형의 문화 자원 100가지를 알리는 ‘로컬100’은 선정 1주년을 맞았으며 각각의 정보는 문체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코리아둘레길’이 완성됐다.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대한민국 동해안과 남해안, 서해안, 접경지역을 잇는 길로 총거리가 4530㎞에 달한다. 동해의 ‘해파랑길’에서부터 남해의 ‘남파랑길’, 서해의 ‘서해랑길’, DMZ ‘평화의 길’까지. 골라 걷는 재미도 가득하다. 담양의 ‘3대 명품 숲’은 ‘로컬100’에 포함돼 있고 ‘해파랑길 01코스’는 ‘코리아둘레길’의 한 구간이다. 이외에도 ‘로컬100’ ‘코리아둘레길’에는 계절별로 찾기 좋은 명소가 가득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10∼12월 ‘여행가는 가을’ 특별 캠페인을 진행한다. 교통과 숙박, 여행상품에 대해 약 58만 명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가을, 떠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