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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尹 취임 이후 명태균-金여사 메신저 대화 봤다”

입력 | 2024-10-09 12:21:00

李 “대통령실 해명, 새빨간 거짓말…국민 갖고 장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2024.7.16.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021년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와 대선 경선 이후에는 연락하지 않았다고 대통령실이 해명한 가운데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2022년 10월, 11월에 있었던 일에 대해 명 씨와 김 여사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를 본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9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나와 “대통령실 해명을 한 방에 뒤집어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적인 얘기였으니까 공개할 건 아니지만 본 바가 있다”면서 “(대통령실에서) 굳이 해명하려면 ‘대통령은 그 뒤로 (명 씨와) 연락이 없었는데 여사는 연락했다’고 할 수 있지만 그건 국민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실은 전날 대변인실 명의의 공지를 통해 “경선 막바지쯤 명 씨가 대통령의 지역 유세장에 찾아온 것을 본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 씨와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고, 이후 대통령은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윤 대통령이 자신의 소개로 명 씨를 처음 만났다고 대통령실이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그는 “명 씨가 과연 누구의 권위에 기대 여러 일을 하려고 했겠느냐”며 “2022년 7월 당 윤리위원회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맞고 쫓겨난 이준석 권위겠느냐, 아니면 그 이후에도 지속됐을 대통령 권위겠느냐는 상식선에서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매체에서 2021년 7월 당시 대선주자였던 윤 대통령과 김 여사 부부를 만난 자리에 명 씨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처음 만날 적에 밥먹자고 해서 (식당에) 갔더니 거기에 명 씨가 있더라. 2021년 7월인가 그렇다. 대통령이 직접 만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명 씨를 “기본적으로 시나리오를 잘 짜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명 씨가 김 전 위원장을 비롯한 여러 여권 인사와 만난 것을 두고 “정치인 입장에서 이런저런 가능성이나 아이디어를 만드는 사람들은 나쁘지 않은 대화 상대”라고 말했다. 이어 “(명 씨는) 능동적으로 움직여서 일을 한 다음 거기에 대해 성과를 주장하는 스타일”이라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명 씨를 인정한다. 그가 하는 말 중 과장이 있을 순 있어도 사실관계는 맞는 게 많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명 씨와의 접촉을 부인하는 대통령실과 여권 인사들에 대해 “부인하다가 사실관계가 드러나 망신을 사고 있다. 다들 타조같다. 자기 머리만 처박고 자기만 안 보이면 나는 괜찮겠지 한다”며 “머리 처박아 보라. 몸통을 저격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명 씨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전인 2021년 7월 25일 이 의원과의 ‘치맥회동’을 자신이 주선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해선 “입당하지 않은 대선주자와의 소통은 민감하다. ‘왜 당대표가 당 밖 사람과 소통하느냐’는 말이 나올 수 있어 명 씨를 끼고 얘기했던 것”이라며 “(회동을) 언제 어디서 할까, 무슨 말을 할까 등 실무는 본인(윤 대통령)과 다 상의했다”고 밝혔다.

명 씨가 윤 대통령을 만드는 데 자신이 크게 기여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평가의 영역이지 사실관계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명 씨가 자신이 입을 열면 대통령이 한 달 안에 하야하고 탄핵까지 간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대통령이나 여사와의 관계에서 명 씨가 많은 대화를 축적한 건 맞다. 대통령도 부하직원들 앞에서 명 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 못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명 씨와 대통령 부부간 여러 대화가 있었을 것이라 보느냐’는 질문에 “본 것도 있고 들은 것도 있다. 정치에 대한 부분이 아니고 사인 간의 대화”라고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