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2024.10.04. 뉴시스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영풍과 함께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9일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영권 갈등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MBK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의 주당 83만 원, 영풍정밀 주당 3만 원의 공개매수 가격은 각 회사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며, 이미 기존 주주들에게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가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현재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의 가격 경쟁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MBK는 “공개매수를 통해 저희가 얼마나 많은 주식을 취득하는가도 중요하지만, MBK에 더욱 중요한 것은 차입 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 고려아연이 투명한 지배구조에서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 측의 자기주식 취득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재판에서 반드시 승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고체 제조 기술 등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들이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될 수 있을 만큼, 대한민국 경제는 물론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적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 “중국 매각이나 기술 해외 유출같이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가지는 중추적 역할을 저해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