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열대야와 폭염이 이어져 올 여름 전기 사용량이 증가한 가운데 27일 서울의 한 주택 우체통에 한국전력에서 보낸 2024년 6~8월분 전기료 고지서가 넣어져 있다. 이 집은 전기료가 2024년 7월분 3만660원에서 2024년 8월분 9만5830원으로 최장 열대야와 폭염 기간 동안 약 6만5170원이 늘었다. 2024.08.27. [서울=뉴시스]
9월까지 이어진 늦더위로 냉방용 전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9월 중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부터는 여름철 전기요금 할인도 없어져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전기요금 증가 폭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9월 최대 전력수요는 평균 78GW(기가와트)로 작년 같은 달(73.5GW) 대비 약 6% 증가했다. 9월 기준 역대 최대치로, 여름인 7월의 최대 전력수요(80.5GW)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최대 전력수요는 하루 중 전력수요가 가장 많은 시간대의 전력수요를 의미한다. 평균 최대 전력수요가 증가했다면 전반적으로 전기 사용량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그러나 9월부터는 전기요금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사용량 200㎾h 이하는 120원, 200㎾h 초과 400㎾h 이하는 214.6원, 400㎾h 초과는 307.3원을 적용한다.
올해는 9월까지 늦더위가 지속되면서 일반 가정의 9월분 전기요금 부담도 예년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8월 500kWh의 전기를 쓴 가정의 전기요금은 11만770원이지만, 할인이 끝난 9월에도 같은 양의 전기를 썼다면 12만6720원을 내게 된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