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사우디-UAE 등 방문 원유사업-AI 등 협력 방안 논의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중동을 찾아 에너지, 인공지능(AI)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달 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다음 달 1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법인 출범을 앞두고 원유 수입처인 중동 주요국 관계자들과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법인은 자산 100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다.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시절부터 SK그룹 총수 일가는 중동 왕실이나 정계 인사들과 인맥을 두텁게 쌓아 왔다.
실제로 최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019년과 2022년 방한했을 때 만난 경제인 중 한 명이다. UAE의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과는 지난해 1월 UAE에서, 올 5월에는 서울에서 만나기도 했다.
UAE는 2031년까지 AI 세계 리더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UAE는 AI의 핵심인 AI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에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 대만 TSMC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도 그룹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과정에서 2026년까지 80조 원의 재원을 마련해 AI와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