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연봉과 직업 안정성 등의 이유로 한때 ‘신의 직장’으로 불렸던 한국은행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20, 30대 직원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최근 5년간 정원에 한참 못 미치는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은이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은 퇴사자는 총 615명으로 집계됐다. 정년퇴직 453명, 의원면직 142명, 징계면직 및 당연퇴직 등 기타가 20명으로, 자발적으로 한은을 떠난 이들이 142명에 달한 셈이다. 이에 따라 임금피크제와 1년 이상 육아휴직, 입영휴직 등을 제외한 현원은 2020년 말 2033명, 2021년 말 2024명, 2022년 말 2008명, 지난해 말 2026명, 올 6월 말 기준 2093명으로 정원인 2360명을 한참 밑돌았다.
특히 20, 30대 젊은층 중심으로 인력 유출이 두드러졌다. 중도 퇴직자 142명 가운데 20대 이하와 30대가 각각 24명, 61명으로 60%를 차지했다. 입행연도로는 2020∼2024년이 23명, 2010∼2019년은 70명으로 15년 차 이하가 65%에 달했다. 퇴직 사유로는 98명이 ‘전직’을 꼽았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