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 내촌중학교 전교생 11명 英 웨스턴버트 스쿨에 초청받아
강원 홍천군 내천중 오케스트라가 3일 춘천의 쇼핑몰인 엔타 로비에서 공연을 펼쳤다. 내촌중 오케스트라는 졸업생들과 함께 11일 영국에서 초청공연을 갖는다. 내촌중 제공
전교생이 11명인 강원도 산골 마을 중학교 오케스트라가 영국 공연길에 오른다. 화제에 오른 이 학교는 바로 홍천군 내촌면의 내촌중학교. 내촌중 전교생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11일 영국 글로스터셔주 코츠월드 지역의 사립학교 웨스턴버트 스쿨이 주최하는 ‘한국 음악의 날’ 행사에서 공연한다.
웨스턴버트 스쿨로부터 초청받은 내촌중 오케스트라는 비틀스의 명곡 ‘Yesterday’를 비롯해 ‘God Save the King’ ‘Music for a Solemnity’ 등 총 11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마지막 곡은 전통의 우리 가락을 담은 ‘아리랑’으로 이 곡은 웨스턴버트 스쿨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할 예정이다.
내촌중이 영국 명문의 사립학교로부터 초청받은 것은 오케스트라 지도교사인 황승환 교무부장과 영국 학교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올해 1월 해외 지역소멸 위기 지역에 대한 테마 연수차 영국을 방문할 당시 웨스턴버트 스쿨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이 통역을 맡은 것. 이 학생을 통해 학교 측과 접촉하게 됐고, 작은 학교 내촌중의 오케스트라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학교 측이 초청공연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지난해에는 교육부 주최 전국학생오케스트라 경연대회에 인근 서석중과 함께 참가해 연계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내촌중 오케스트라는 매주 화·목요일 1일 2시간씩, 토요일은 격주로 연습하고 있다. 토요일 연습 때는 졸업생들도 참석하는데 이 가운데 3명은 이번 영국 초청공연에도 동행해 무대에 같이 오른다.
내촌중 오케스트라는 영국 공연을 위한 사전 연습 차원에서 3일 쇼핑몰인 춘천 엔타 로비에서 공연을 펼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오케스트라는 웨스턴버트 스쿨 공연을 마치고 옥스퍼드에서 버스킹 공연도 진행할 계획이다.
송연숙 내촌중 교장은 “경쟁력 있는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로 나아가기 위해 골프 특화 프로그램과 지역 연계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 해외 공연이 학생들에게는 경험과 자신감을 쌓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